지구와 함께하는 7일간의 여행 - 지구 어머니 가이아와의 대화
홍연미 지음 / 도서출판 수선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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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삶을 정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0년간 명상을 해오면서 다른 대상, 다른 세상과 교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지구와도 교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교감하게 된 지구와의 대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명상 중에 들려오던 낮은 톤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그녀에게 고통과 슬픔을 호소했고 자신을 지구라고 이야기한다. 이후 그녀는 동의하에 지구에게 가이아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교감을 통해서 지구 가이아님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그녀는 지구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깊은 교감을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두 발로 대지를 느끼며 지구 어머니를 이해하고 교감하기 위한 걷기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저자는 7일 간의 일정으로 새만금에서 시작하여 대청호까지는 차로 이동하였고 나머지 구간인 회인천, 수리티재, 구병산, 보은 생태마을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걸으면서 지구 가이아님과 교감을 했다. 이 책에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생명체의 탄생과 지구의 역사, 지구의 흐름과 매커니즘, 인간이 미치는 영향, 지구의 자정작용,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변화를 위한 조언 등 인류가 경청해야할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지구의 아픔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태계의 아픔이자, 인간의 아픔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유독 인간만이 무지와 이기심에 눈이 멀어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인간은 편안함과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자연을 파괴하고 주변을 인위적인 구조물로 가득 채웠다. 이는 다시 환경오염과 또 다른 자연파괴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낳았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에 의해서 지금 지구는 심각하게 병들어서 위태롭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의 섬세한 매커니즘에 의해서 인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자정작용이 시작된다.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은 우연이 아니다. 앞으로 이러한 자정작용은 더욱 많아지고 심각해질 것이다. 지구 어머니 가이아님은 간절하게 호소한다.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금 이 순간 인류의 올바른 각성과 실천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인간은 자신만의 행복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경쟁하고 소유하며 단절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인간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저자가 말했듯이 교감과 공존, 나눔이 바탕이 되는 문화로의 전환, 그리고 현실적인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구를 위한 큰 실천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지만, 개개인에 의식의 깨어남과 작은 실천으로도 큰 변화를 위한 시작을 가져올 수 있다. 대지를 오염시키는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고 휴지 대신 손수건과 종이컵 대신 개인머그컵을 사용하며 에너지와 물 사용 줄이기, 친환경 제품의 사용과 채식의 실천 등 환경을 살리는 실천방법을 주변과 나누며 지구와 교감하려는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둘 모여 세상에 퍼져나간다면 위기의 지구에 사는 인간에게도 아직은 충분히 희망이 있다.   

 

저자가 명상을 통해서 교감한 지구 어머니 가이아님과의 대화가 사람에 따라서는 황당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알 수 없는 믿음이 있어서인지 거부감이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만은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가짐으로 지구 살리기에 동참해야한다. 한편으로 이 책의 메시지가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 소수의 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각성을 가져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든다. 다수의 인류에게 크고 빠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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