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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생활의 발견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와타나베 쇼이치는 평론가이자 교수로써 다독을 통한 지적생활을 유지해온 일본의 대표 지성인이다. 그는 동서양을 두루 섭렵하는 학식과 통찰력을 통해서 사회, 경제, 문학, 역사 등 다방면에서 평론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저서를 집필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삶에서 경험하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는 지적생활에 대한 즐거움과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통찰력이 담겨있다. 이 책은 20여 년간 일본 학계의 격찬을 받은 자기계발의 고전으로 인정받은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일상생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지적생활이란 일반적인 지식인들이 학문을 연구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지적 만족감이 함께 하는 생활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지식 축적과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생활화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적생활의 가장 쉬운 실천이자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역시나 독서다. 이 책에는 저자가 평생 동안 경험하고 쌓아온 독서노하우와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조언들이 함께 한다. 배움에서 필요한 지적정직에 대한 중요성에서부터 독서의 질을 높이는 반복읽기, 나만의 고전의 필요성, 지식의 성장을 위한 지적공간의 필요성,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 글쓰기에 대한 핵심적인 조언과 사례, 지적생산과 지적독립에 대한 세부적인 실천법과 조언들, 대가로부터 배우는 지적생활의 원칙 등에 이르기까지 지적생활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최근 몇 년간 독서의 즐거움에 빠지면서 변화된 삶과 관심 사항들이 이 책에서 언급한 점과 공통점이 많은 편이다. 물론 저자의 지적생활의 삶과 비교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나름의 많은 공감을 하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뒤늦게 책읽기에 빠지다보니 저자가 그렇듯이 나에게도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구입하거나 선물 받은 책들이 늘어나면서 하나 둘 구입했던 책장들이 방과 거실 한 구석을 나만의 서재로 만들어 놓았다. 아직은 나만의 장서나 나만의 도서관이라고 불리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멋진 서재를 갖는 꿈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랄만한 변화다.
책읽기가 습관이 되면서 다독을 하고 독서력이 증가하다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부푼 꿈을 꾸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이 지적생활의 즐거움이 아닐까라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뒤늦게라도 나름의 지적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럽다.
현대인들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물질적 풍요와 정보의 바다에서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적욕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반면에 그 욕구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충족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이 책에 담겨진 지적생활에 대한 경험자의 조언을 통해서 지적생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지적욕구를 채우는 방법을 배워보기 바란다. 지적생활을 위해서 어떤 원칙과 마음가짐을 갖고 어떻게 지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 책이 효과적인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