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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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정호승 시인은 40여 년의 긴 작가생활 동안 수많은 시와 산문으로 사람들의 슬픔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전해왔다. 긴 세월을 지나온 그가 이제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내면과 소통하며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주려고 한다. 이 책 안에서 그가 나눈 수많은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마지막까지 지키고 유지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이 책은 ‘1장 기다림 없는 사랑은 없다. 2장 뼈저린 후회, 3장 수평선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4장 완벽하면 무너진다, 5장 겨울의 의미’라는 5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짧은 동화들 수십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5가지의 주제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큰 화두는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해서 수많은 인생 이야기 중에서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의 그릇에 담아 이 책에 풀어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박항률 화백의 펜화와 채색화는 보는 즐거움과 함께 이야기의 감동을 한껏 높여준다.
동화는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순수한 동심을 일깨운다.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인생에서 잔잔한 깨달음과 순수한 감동의 울림을 주는 것이 동화가 아닐까 싶다. 동물과 식물, 곤충, 바위, 물, 달과 별 등 동화에서는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름을 지어주며 상상의 바다에서 함께 떠다니며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은 짧지만 따뜻하고 잔잔한 동화를 통해서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며 수많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과 함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과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과 함께 따라오는 고통과 슬픔, 인내, 겸손, 배려, 희생 등의 가치도 함께 전한다.
한 편 한 편의 동화들은 쉽고 간결하지만, 저자의 감성적인 문체에 담긴 압축된 통찰력과 메시지는 사랑의 핵심을 이해하고 진실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타인과 더불어 세상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며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과 관련된 수많은 동화들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고 감동이 짙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마도 삶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아련한 추억 또는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상처로 슬픔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삶의 힘겨움에 지쳐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울지 말고 꽃을 보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어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임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것이 사랑임을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와 함께 일깨워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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