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유 - 아직 배우지 못한 단순한 기술
고세진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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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입적 이후 무소유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회자되기도 했다. 덕분에 외적인 소유에서부터 내적인 소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이 출간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소유에 관한 책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무소유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유익한 소유인 유소유에 대해서 풀어냈기에 개인적인 호감을 갖고 읽어갈 수 있었다.



무소유에 대한 관심은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인생을 살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진정한 소유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 없이 버려야할 것에만 집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신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저자 고세진 교수님은 버려야할 것을 버리는 것도 지혜지만, 있어야할 것은 반드시 있어야 균형 있고 조화로운 삶이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소유와 더불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소유하고 이를 남을 위해 나누고 공유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필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경험에 의한 혜안을 통해서 이러한 삶의 가치와 실천에 대한 인식을 이 책에 풀어냈다.

저자가 말하는 유소유란 물질적, 정신적, 영적 자산을 분수에 맞게 가지고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진정한 소유인 유익한 소유를 의미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통찰력을 통한 유익한 소유의 다양한 요소와 가르침이 공유되어 있다. 웃음과 이야기, 듣고 말하기, 더불어 사는 지혜, 가족과 친구, 종교의 진정한 의미, 유소유의 가치와 자산,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야기 등 인생에서 필요한 행복에 대한 혜안이 저자의 통찰력과 함께 진솔하게 담겨졌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소유에 대한 담론이 아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시대적인 공감과 더불어 그 안에서 새로운 지혜와 성찰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때로는 어릴 적 추억과 아쉬움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하며 사랑과 고마움, 용서, 배려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인식시키게 한다.

학자로써의 다소 딱딱한 문체를 우려했지만, 이야기 전개가 편안하고 진솔하며 깔끔하다. 주제에 알맞은 다양한 일화와 더불어 이야기의 대부분에 저자 자신의 인생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기에 공감과 이해를 한껏 고조시킨다.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도 각국의 행복지수와 국내외 행복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행복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만큼 현실에서 불행을 느끼는 순간이 늘어났음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통 국가의 행복지수는 인간개발지수 요소인 국민소득과 교육, 건강 등과 인간행복지수인 흡연율, 약물사용률, 자살률 등이 복합적으로 평가된다. 매년 이러한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위 권 밖에 머문다. 여기서 인간개발지수를 뺀 인간행복지수로만 따져본다면 우리나라는 좀 더 하위권으로 밀려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라고 알고 있는 방글라데시가 인간행복지수에서는 1위라고 하니 우리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실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외적인 삶의 질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지만, 정작 중요한 행복의 질은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법정스님의 가르침인 무소유나 저자의 유소유나 모두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외면한 채 물질적인 성공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자기 옆에 있는 행복의 파랑새는 보지 못한 채 무지개 너머 행복을 꿈꾸듯이 말이다. 때로는 성공을 통해서 얻게 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불행을 당연한 듯이 감수하기도 한다. 성공을 이루면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그 때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면서 말이다. 자신이 이러한 흐름에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행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삶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행복을 싫은 배가 인생의 바다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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