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 1차 십자군과 보에몽, 개정판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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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1차 십자군과 보에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초반부에는 십자군 전쟁의 대상이었던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슬람 이전 중동의 역사와 배경을 풀어냈다.
흔히 우리가 중동,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으로 부르는 이름은 그들 스스로가 부르던 이름이 아닌 서구에서 지어 부른 것이라고 한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통일했던 페르시아 역시 국가의 이름으로 쓰이지 않고 페르시아인들에게는 이란으로 불렸다.
이슬람 이전 중동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옛 이란의 영광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알랙산더 대왕인 알랙산드로스와 그의 후계자들, 이란과 로마의 대결을 정리하여 흥미롭게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이란과 로마의 대결 부분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 ‘로마’를 통해서 접했던 이야기라 기억을 비교하며 보는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

군중십자군이 전멸하고 1년 후, 1차 십자군의 본대가 동로마의 수도로 진격해온다. 서방의 가장 강력한 세 기사인 로렌의 공작 고드프루아, 툴루즈의 백작 레몽, 강력한 노르만 전사 보에몽이 1차 십자군을 이끌고 있었다.
더욱이 동로마의 황제 알렉시오스에게 뼈아픈 패배와 위기를 안겨주었던 보에몽이기에 그가 온다는 소식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고, 황제조차도 긴장했다. 하지만, 동로마에는 보에몽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도착한 고드프루아와 레몽의 군대가 먼저 1차 십자군 전쟁의 첫 일전을 벌이게 된다.
수세에 몰렸던 동로마는 다행히 투르크 용병을 고용하여 서방의 노르만 침략자들에게 맞설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 알레시오스 황제는 보에몽을 물리치기 위한 지략을 짜지만, 보에몽은 무예만 능한 것이 아닌 지략에도 능했기에 이를 간파하고 황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원정 중에 돌림병으로 보에몽의 아버지인 로베르가 죽음으로써 보에몽의 원정은 흐지부지되고 덕분에 동로마는 구사일생으로 자주독립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권력가들에게 재산과 명성을 빼앗겨버린 보에몽은 숙적이었던 동로마의 황제를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십자군 원정의 지원을 약속받는다. 보에몽은 동로마의 지원을 받아 투르크로 진격하고 곧바로 니케아를 함락하고 8개월의 공방전 끝에 안티오키아도 함락하여 군주로 등극한다. 보에몽을 비롯하여 십자군은 전쟁에서 승리하며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을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십자군 내에서 세력 간 예루살렘의 패권 다툼이 시작되고 보에몽과 새로 파견된 주교 다임베르트가 공모한 계략은 보에몽의 조카와 주변 숙적의 방해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던 보에몽은 배를 타고 사라지지만, 얼마 후에 시신으로 동로마 제국의 땅을 밟게 된다. 하지만, 보에몽은 시신으로 위장하고 있었고, 관에서 깨어난 후 서방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같은 영웅으로 칭송받게 된다. 이러한 명성으로 보에몽은 프랑스의 부마가 되고 이 세력을 통해서 다시금 동로마 제국을 멸하기 위한 원정길에 나선다.


이 책에는 1차 십자군의 전쟁 시작과 그 중심에 있었던 노르만 전사 보에몽의 이야기를 통해서 명분 없는 전쟁의 결과와 십자군이 저지른 살육과 방화 등 잔혹한 학살과 만행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서 ‘힘은 곧 정의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독자들에게 십자군 전쟁이 일깨우는 깨달음을 상기시킨다.
수 세기가 지난 지금의 현실에서도 간혹 힘의 논리가 정의인 양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할 때면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최근까지 일어났던 미국의 행보나 세계정세를 십자군 전쟁의 일부 사건들과 비교하면서 상당한 유사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사건이 후세에 많은 메시지와 교훈을 전해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 진실을 깨닫고 양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2권에 이어서 불사조처럼 부활한 보에몽은 어떻게 될지, 십자군과 주변 국가들의 이후의 흐름은 또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3권에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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