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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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코 수긍하며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국내경제에 대한 지식이 승자들이 만들어 놓은 음모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의 소수의 논리에 의해 99%의 다수가 움직여지고 있다면 너무 당황스럽고 억울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책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면 내가, 우리가 몰랐던 아니 속고 있었던 거짓을 밝히고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첫 번째 음모 ; 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한다.
두 번째 음모 ;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 번째 음모 ;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네 번째 음모 ;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다섯 번째 음모 ;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여섯 번째 음모 ;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일곱 번째 음모 ;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여덟 번째 음모 ;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이 책에서 밝히는 승자의 음모는 위와 같이 여덟 가지다. 누구나 들어봤던 이야기이자, 과거에도 언급되었고 지금도 언급되는 이야기들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정치, 경제 이슈들도 위에 나열된 여덟 가지 이야기와 연관성을 갖는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승자는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세력을 가리키며 여덟 가지 음모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수의 국민들을 속여 왔던 잘못된 지식과 논리를 의미한다.
저자는 다수의 경제 관련 서적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던 장하준 교수의 논리에서 그가 제시한 경제 비유 역시 합리화를 위한 교묘한 비유일 뿐 결국 승자의 음모를 합리화하는 데 기여한 셈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덟 가지 음모를 바탕으로 장하준 교수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여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현 정부의 정책이 올바른 전제만 내세울 뿐 현실적으로는 정작 그릇된 결과로 향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동안의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와 정책의 흐름을 통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헤친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잘못된 논리가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부동산 부자와 전세 난민, 강남 8학군과 산골 오지마을, 대기업 마트와 재래시장 등의 차이를 극대화시켜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러한 양극화의 간극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메우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의 문제도 현 경제를 거꾸로 볼 수 있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수의 기득권자가 아닌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경제해법으로 한국경제는 내수의 비중을 늘려야하고, 현재의 현실적 조건과는 맞을 수 없는 박정희식 개발방식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하며, 잡쉐어링이 아닌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 워크쉐어링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조건 땅을 파서 건물을 세우기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투자해야하고, 부동산이 없더라도 풍족하게 살 수 있으며, 행복과 불행을 학교성적이 결정해서는 안 되고, 북한과의 평화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해법은 충분한 고찰을 통한 근거와 이유를 통해서 이 책에 상세하게 풀어내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에서 언급한 음모들을 믿어왔다기보다는 대부분 부정하고 있었다. 다만,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꼭 꼬집어 반박할만한 논리 역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누군가에게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려 한다기보다는 이런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 똑바로 내다보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승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치밀하게 만들어 놓은 논리이기에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그 안에서 거짓을 인식하고 진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최근에도 이슈가 되고 있는 군복무와 군대개혁에 관한 일, 반값 등록금에 관한 것들도 이 책을 통해서 원인을 이해하고 나름의 해법을 고민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여 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어느 쪽이든 똑똑한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쉽다. 자신이 잘 모르는 정책에도 무조건 찬성을 하게 되거나 또는 무조건 반대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입장에 서지 않고 진실을 꿰뚫어보고 우리나라와 자신을 위해서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는 혜안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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