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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와 그녀의 영감자인 심리기획자 마인드프리즘의 이명수 대표가 펴낸 에세이다. 이 부부가 인터넷에서 5년간 연재하며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주었던 그림에세이 중에서 105편의 글이 선별되어 수록되었다.
‘홀가분’이라는 제목과 함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이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에는 가슴 따뜻한 조언과 함께 두 사람이 나누었던 생각과 느낌, 일상에서의 깨달음이 담백한 그림과 어우러져 가득 담겨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 430여 개 정도라고 한다. 그것을 크게 불쾌와 쾌의 단어로 구분하였을 때, 즐겨 쓰는 말 중에서 쾌의 최고 상태로 꼽은 것이 ‘홀가분하다’는 말이다. 성취나 물질적 획득에서 오는 짜릿한 감탄사나 표현이 최고였을 법도 하지만, 의외로 사람은 무언가를 얻고 보태진 상태보다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뿐한 상태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는 결론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추구하고 얻기 위해서 심리적 헛발질을 계속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결국 홀가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길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 책은 마음상태에 따라 다섯 가지 심리처방전을 주제로 분류하여 구성했다. 첫 번째 처방전은 조건과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두 번째 처방전은 아프고 힘들수록 내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법, 세 번째 처방전은 나를 믿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네 번째 처방전은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한 마주보기와 건강한 거리두기, 다섯 번째 처방전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법이다. 각 심리처방전에 해당하는 따뜻한 치유메시지가 2페이지를 기준으로 다양하게 담겨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행복이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행복과 성공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향해서 앞만 보며 달릴 뿐,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없다. 건강도 마음도 모두 챙기지 못하고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흘려보내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과 비교하며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의 행복과 만족의 기준이 아닌 사회의 고정관념 안에서 기준을 잡고 살아간다.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최소한 남만큼은 살기 위해서라는 초라하고 막연한 목표 앞에서 나를 놓아버리고 만다. 이런 상태에서 삶의 난관과 부딪히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긴다면 심리적으로 무너져 내리기 쉽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 때문에 자신을 가린다면 자기애는 숨어버리고 자신감은 사라져버린다. 지금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관대하게 자신을 용서하고 보듬어라.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되찾는 시간을 자신에게 베풀어보자.
이 책 안에 2페이지의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묶여서 치유의 힘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당위적인 이야기인데도 남다른 깨달음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 메시지는 진하게 마음을 건드리고 담백한 그림은 마음에 여유와 미소를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가볍고 따뜻한 내용에 비해서 문체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잘 읽히지가 않는다고나 할까. 이 점 때문에 처음에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처음 한 번 읽었을 때보다 두 번 읽었을 때, 세 번 읽었을 때 느낌이 더 좋았다. 아마도 저자가 전달한 느낌과 이야기 속 메시지에 진심으로 마음이 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수선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챙기는 여유를 잃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위로하고 사랑해주는 시간을 꼭 갖기를 권해본다. 이런 시간이 많아질수록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