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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계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혹적인 심리 실험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인간의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지며 1979년에 ‘시계 거꾸로 돌리기’라는 이름의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나이가 들어 자식들에게 의존하며 무기력하게 살아오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젊고 활기차게 지내도록 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을 떠나서 별도로 정한 장소에 실제 20년 전의 환경을 그대로 꾸며놓고 실험대상자들에게 말과 행동도 그 당시에 맞춰서 생활하게 했다.
일주일 후 결과는 놀라웠다. 마치 생체시계가 거꾸로 돌아간 것처럼 노인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건강해졌고 적극적인 성향으로 변화했다. 실제로 시력과 청력, 기억력, 악력 등이 향상되었고 체중도 늘었으며 외형적으로도 젊어졌다. 지팡이가 있어야 겨우 걸을 수 있었던 한 노인은 지팡이를 집어던지고 꼿꼿이 걸었으며, 몇 몇 노인들은 젊은 연구원들과 미식축구를 즐기기까지 했다.
저자인 엘렌 랭어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서 심리학계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여성 최초로 종신 교수직에 임용되었다. 이후 그녀는 지금까지도 정신과 육체의 상관관계와 관련된 놀랄만한 심리 실험을 해오며 다수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책에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이외에 다양한 심리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육체와 정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고찰한 지식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화와 젊음, 질병과 건강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유쾌한 실험들과 심리학 이야기들은 상당히 흥미롭다. 단순히 긍정의 힘에 대한 가치를 진부하게 조언하는 것보다 더욱 신뢰가 가고 때로는 재미있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다양한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흔히 ‘나잇값’이라는 말을 하듯 나이에 맞는 행동과 말이 있고 그렇게 생활하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나이와 신체 상태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의학계에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50세 이상이 되면 무리한 신체활동을 삼가해야하고 체력, 시력, 청력 등의 감소를 경험하며 70세 이상이 되면 기억력이 심하게 나빠져서 홀로 지내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고정관념들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스며들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불가능하게 받아들이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다.
저자는 다양한 심리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노화가 인간 발달에 한 단계일 뿐 쇠퇴나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노화의 과정이나 결과가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노화라는 생물학적 현상 자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과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와 전략을 구상하여 의식을 집중하며 시도해야한다. 자신을 위해서 맞춰진 환경이 아님에도 타협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퇴행하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이 책의 가르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의 연구 성과들은 마음의 힘이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자신의 의식을 집중하여 소소한 변화에도 주목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다룬다면 육체와 정신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소한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는 것을 이 책에서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마음의 힘과 긍정적인 말과 생각의 가치 또한 현실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먹기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삶에 대한 자세를 재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노화와 젊음, 건강과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현재 질병과 노화에 직면한 사람들에게는 좀 더 의미 있는 깨우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자신이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빠져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부디 세상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빼앗겨버린 마음 통제력을 되찾아 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