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소설이라 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책 안의 핵심 가르침을 주제로 본다면 자기계발서와 경영서로도 분류할 수 있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경영학의 구루로 인정받는 피터드러커의 가르침이 야구라는 소재를 통해서 흥미롭게 전개된다. 야구부 에피소드와 함께 친구와의 우정 등을 그리면서 그 안에 마케팅, 고객가치, 이노베이션, 인재활용과 인사, 리더십 등의 경영의 핵심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책이 언급되고 그 안의 가르침이 직접 인용되어 이야기에 녹아들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자연스럽게 돕는다.
주인공인 미나미는 여자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소년 야구단의 핵심 주전으로 활약하며 야구에 빠져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한 때 꿈이 프로야구 선수일 정도로 야구에 열정적이었지만, 사춘기 이후 남녀 간의 신체적 차이점으로 남자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나면서 꿈을 포기하고 야구를 그만두었다. 이러한 상처는 그녀가 야구를 싫어하게 만들었다.
미나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유키는 어린 시절 미나미의 경기 모습에서 감동을 받은 후 도쿄 호도쿠보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야구부원이 되어 매니저 일을 해왔다. 하지만, 병으로 인해서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이후로 야구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미나미는 소중한 친구인 유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야구부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더욱이 호도쿠보 고등학교 야구부를 고시엔 대회에 출전시키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감독을 비롯하여 야구부원들은 황당하게 생각한다. 사실 호도쿠보고의 야구부는 20년 전 딱 한 번 고시엔 대회 16강에 진출했을 뿐 이후로 내세울만한 성적이 없었던 만년 하위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야구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매니저 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고민 끝에 관련 서적에서 도움을 얻으려고 서점을 찾게 되는데, 서점 직원의 엉뚱한 추천으로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구입하게 된다. 그녀는 이 책이 기업의 경영서라는 것을 알고서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어느 순간 야구에도 접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직감을 받는다. 이후 피터드러커 매니지먼트의 핵심 지침을 야구부를 관리하며 이끄는데 직접적으로 활용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예상대로 피터드러커의 지침은 야구부를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야구부원 개개인이 야구를 하는 목적을 상기시켜 의욕을 높였고 가치실현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부원들의 신뢰가 회복되었고 팀웍이 살아났다.
미나미의 도전을 시작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야구부는 학교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전이시켰다. 짧은 기간이지만,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했던 야구부는 고시엔 대회의 출전권을 놓고 지역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마침내 그들의 노력은 토너먼트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불가능하기만 했던 고시엔 대회의 출전권 획득 가능성에 한발 한발 다가가게 된다.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들은 분명한 요점정리와 직접적인 설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배움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학습과 정보전달의 목적이 강하다보니 독자들이 지루해하기도 하고 핵심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실천하거나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에 비해서 이런 책들의 가르침이나 이론을 소설과 접목시킨 경우 부담 없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과 함께 마치 실제 사례를 바로 앞에서 목격하는 느낌으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이러한 장점은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감동과 함께 가르침이 각인되기 때문에 현실에서 활용하는 데도 시너지가 된다.
이 책 역시 기업경영을 위한 피터드러커의 가르침을 소설 안에 흥미롭게 녹아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책은 1973년 피터드러커가 63세였을 때 쓴 조직경영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 의해서 경영학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피터드러커를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가 남긴 수많은 가르침은 현재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자 역시 2005년에 우연히 알게 된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통해서 충격과 감동을 받았고, 이 책이 탄생하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자기계발서적인 성향을 띤 소설은 여러 권 접해왔지만, 경영의 지침을 직접적으로 소설로 접목시킨 책은 처음 접해본 듯싶다. 다수의 피터드러커 저서들을 접해봤던 입장에서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조만간 이 책의 이야기를 영화와 애니매이션으로도 접할 수 있다니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성인들에게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겠지만, 학생들에게 먼저 추천해주고 싶다. 고등학교 야구부를 소재로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개되기에 인간관계와 더불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경영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