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물리 여행
최준곤 지음 / 이다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어른들이 나중에 커서 되고 싶은 사람이 뭐냐고 물으면 과학자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과학은 세상 만물의 이치를 탐구하고 발견하며 증명하는 매력적인 분야인 만큼 어린 아이 눈에도 신기한 일을 경험하며 지적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리 역시 그런 과학 분야 중에 한 분야이지만, 본인에게는 이 매력적인 과학을 질리게 만든 분야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늘 지루해했던 과목이 물리였고, 대학시절 친구와 함께 교양과목으로 들었다가 후회했던 과목도 물리였다. 물리가 우리의 삶에 모든 것들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지루하고 딱딱한 분야였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우연히 물리학을 다루는 과학다큐멘터리를 본 이후로 선입견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수많은 물리학 공식과 이론에 그나마 남아있던 호기심과 탐구욕을 모두 버렸던 나였지만, 이 다큐멘터리 하나가 그것들을 다시 채워놓는 기분이었다. 이후 틈틈이 생활 속 과학상식, 물리 이야기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좀 더 깊이 파고들거나 이론 위주의 설명으로 빠지면 역시나 조금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작은 관심을 통해서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지루함은 어느 정도 해결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물리는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100% 지울 수는 없다. 그러니 처음 나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물리에 관해 관심을 갖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가 다시금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과학다큐멘터리와 같은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물리학자인 고려대학교의 최준곤 교수가 ‘생활 속의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다듬어서 엮은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보고 들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속의 현상들과 우리가 한 번쯤 궁금해봤을 의문들을 정리하여 물리학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했다. 덕분에 호기심으로 다가갔다가 수많은 이론에 놀라 달아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빛, 소리, 기후, 전기 및 자기현상, 물체의 움직임, 생활주변 이야기라는 6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43가지의 현상을 쉽고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로 풀어간다. 이 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접하다보면 물리학이 지루하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접했거나 알고 있는 생활 속 경험과 현상을 물리 지식을 통해서 파헤치며 근원적인 법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에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다. 따라서 독자들이 쉽고 지루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이야기나 용어를 최소화시켜 최대한 이야기로만 풀어간다. 그렇다보니 초보자에 경우 일부 현상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물리라는 과학 분야를 기초 지식도 없이 단순히 쉽게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물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읽음으로써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탐구욕을 길러주는 좋은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리라는 분야가 처음부터 쉬울 수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어려운 것도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미있어지는 경험을 한 나로서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어렵게 물리학을 접하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물리학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가며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서 쉽고 재미있게 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큐멘터리나 영화, 잡지 같은 시각적 자료를 통해서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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