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갈매기의 꿈’으로 알게 되었던 저자 리처드 바크. 벌써 10년도 훨씬 지났지만, 그의 책을 통해서 소중한 꿈을 일깨웠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그가 ‘기계공 시모다’라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소설로 다시 찾아왔다. 책 소개에서 인상 깊게 읽었었던 자기계발서 ‘시크릿’과 소설 ‘오두막’이 언급되었고, 인물로 메시아가 등장하기에 개인적인 호기심은 더 했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기계공 시모다와 주인공 리처드뿐이다. 시모다는 한때 미국에서 기계공 메시아로 떠들썩했던 인물이다. 사람들은 기적을 바라며 시모다가 기계공으로 일하는 공장으로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항상 시모다에게 기적만을 바랄뿐 정작 시모다의 가르침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매순간 수없이 몰려드는 사람들에 지쳐갔고, 결국 메시아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떠나버린다.
주인공 리처드는 순회비행사로 10분에 3달러를 받고 사람들에게 오래된 복엽비행기를 태워주는 일을 한다. 그렇게 복엽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 떠돌던 리처드는 어느 날 공중에서 지상에 착륙되어 있는 자신의 비행기보다 큰 기종인 트래블에어 한 대를 발견한다. 그는 그동안 순회비행을 하면서 자신과 같은 조종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트래블에어 근처에 착륙을 한다. 이렇게 리처드는 시모다와 만나지만, 시모다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5주 정도나 비행을 했지만, 시모다의 비행기 외부와 내부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것이 신기했던 리처드는 시모다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있으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대화를 하면서 그가 메시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처드는 시모다가 들려준 기적의 이야기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시모다의 능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시모다를 통해서 메시아 핸드북을 전해 받게 된다. 그렇게 리처드는 생각지 않게 시모다로부터 자연스럽게 메시아 교육을 받게 된다.
페이지가 따로 없지만, 펼치기만 하면 현재 자신이 원하는 내용의 글이 나오는 메시아 핸드북과 함께 스패너를 공중에 띄우고, 깃털을 창조하고, 구름을 사라지게 하는 등의 기적수업을 통해서 리처드는 한 발 한 발 메시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재미와 스릴, 긴박감, 다양한 인물과 그에 얽힌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혹시 이런 것들을 기대한다면 실망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자기계발서 느낌으로 이 책에서 전해주는 메시지에 관심을 갖고 읽는다면 그 이상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본인에 경우도 책을 읽다보니 자기계발서인 ‘시크릿’과 소설 ‘오두막’이 언급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어떤 장면이나 사건보다는 두 인물의 대화와 리처드가 깨달아가는 생각이 중심이 된다. 그들의 이야기와 리처드의 생각, 리처드가 펼칠 때마다 보게 되는 메시아 핸드북의 내용들이 촌철살인 같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시크릿’류의 자기계발서를 인상 깊게 읽었거나, 소설 ‘오두막’을 읽었던 독자라면 이 책의 메시지가 새롭지는 않더라도 좀 더 와 닿았을 것이다. 저자인 리처드가 과거에 상업비행기 조종사였던 것, 주인공이 리처드라는 것도 이야기의 소재가 된 듯싶다.
이 책은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 내지 영적 구도서에 가깝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 시리즈’가 그랬듯이 이야기 안에 숨어있는 많은 메시지가 생각을 깨우치고 삶에 대한 희망과 소중한 깨달음의 길로 안내한다. 시모다가 리처드를 가르치며 비유했던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설명, 현실에 대한 환상 이야기, 선택할 자유와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창조되는 것 등 기존에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종교서적을 통해서 접했던 핵심적인 가르침을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서 되새기니 신선하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도 가져왔다.
반면에 소설의 재미를 추구하거나 종교적인 느낌이 거북한 독자라면 이 책을 선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분명 나름의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하지만, 이는 개인의 선택의 몫이다.
이 책은 기존에 자기계발서들에서 강조했던 삶의 가르침을 신비한 이야기와 저자의 통찰력을 가미하여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의 관점으로 읽어도 충분한 멋진 소설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