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게 묻지 말고 삶의 물음에 답하라 - 나를 비우고 깨우는 명상 에세이 60
김영권 지음, 유별남 사진 / 이덴슬리벨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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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2년 동안 기자로 일해왔던 저자는 어느 날 잘 쓴 기사들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수많은 기사들 속에서 책으로 실을 만한 기사가 단 한 편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나긴 세월 동안 쓴 기사들의 대부분이 시효가 하루짜리인 기사들이었기에 스스로도 꼽을만한 것들이 드물었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된다.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들추고 비판하며 감시해온 그였지만, 정작 감시하는 대상에서 자신은 빠져있었다. 그는 하루만 지나면 시효를 잃는 허망한 정보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삶에 대한 경험과 생각, 느낌을 담아 솔직하고 진실하게 쓰기로 다짐했다.

 


이 책은 저자의 삶에 대한 깨달음과 희망, 과정, 소중함 등이 순수한 통찰력과 함께 진솔하게 담겨있는 명상 에세이다. 저자는 글을 통해서 자신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이를 통해서 ‘비우고 깨우고 행복하기’라는 나름의 이정표를 세웠다.
저자는 자신의 여정을 공유하여 독자들도 자신을 찾아가는 길목을 찾기를 바랐고, 이 책 안에 단 한편의 글을 통해서라도 비움, 깨움, 행복의 단서를 하나라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인생의 여유가 묻어나는 저자만의 담백한 필력과 더불어 마음에 안정감과 여유를 안겨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진 한 장 한 장도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정표를 바탕으로 비우기, 깨우기, 행복 찾기라는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인생 이야기를 풀어간다.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나’는 없고 ‘남들과 같은 인생’에만 충실해온 우리 시대의 중년들에게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느림과 비우기’라는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깨우침을 제시한다. 
모든 사람들이 노후의 행복을 위해서 돈을 저축하지만, 정작 자신의 영혼을 위한 저축에는 인색하다. 노년의 행복은 돈의 소유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과 삶을 즐기는 여유에 달려있다. 그 동안 위로 오르기 위해서 앞만 보고 내달려왔다면, 중년 이후의 인생은 내려가는 것이 아닌 내달리면서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보고 음미하는, 그동안 미처 누리지 못한 자신만의 행복을 깨닫고 누리는 가치 있는 시간이다.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저자와 같은 느낌과 생각에 부딪혀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직 그런 순간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조금 앞당겨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저자의 삶에 대한 깨우침과 철학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일상과 꿈도 함께 담겨있기에 많은 공감을 불러온다.
아직 중년의 삶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인생 선배로써의 저자의 삶에 대한 마음가짐은 나에게도 깊이 있는 사색과 더불어 삶에 대한 다짐을 견고하게 해 준 느낌이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앞만 보며 살아왔고, 성실함에 스스로를 위로해왔다는 생각도 든다. 삶의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정작 나 자신의 꿈과 행복조차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떠밀려 살아온 나에게 그 동안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일깨우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앞으로도 삶의 무게에 눈이 멀지 않도록 이 책을 통해서 영혼의 눈을 맑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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