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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10년 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인간의 뇌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해왔고, 전미 정신질환협회인 NAMI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활동했다. 정신질환 연구를 위한 뇌 기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관련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직접 부르며 ‘노래하는 과학자’로 전국을 여행할 정도로 뇌 관련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해 왔다. 그러던 중 자신의 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선천적인 혈관 기형 때문에 아침 기상 때 대출혈이 발생하여 37세의 나이에 뇌졸중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뇌졸중을 경험하는 4시간 동안에 뇌신경해부학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관찰하며 뇌가 처리능력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이 책에 그 당시 상황과 경험을 담았다. 그리고 자신의 치료당시 상태와 느낌, 8년간의 회복과정을 공유하며 그 과정에서 얻게 되었던 소중한 깨달음과 통찰력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뇌과학자로써 뇌질환을 직접 겪고 회복되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것은 이 책이 유일무일할 것이다. 8년간의 기나긴 회복과정을 거쳐 깨달은 그녀가 말하는 인간존재에 대한 통찰과 뇌를 다스리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녀는 오프라윈프리 쇼와 2008년 TED컨퍼런스의 강연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그녀의 스토리는 곧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저자가 자신의 증상과 회복과정을 모두 의식한 채로 기억하여 공유한 내용은 흥미롭다. 이 책은 뇌졸중을 경험한 뇌과학자의 체험담이다 보니 뇌질환을 앓는 당사자나 뇌질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더욱 유용한 내용이다. 1부에서는 뇌졸중에 걸려서부터 8년간의 회복기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저자의 느낌을 공유했고, 3부에서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뇌과학 지식을 다룬다. 뇌졸중 자가 진단에 필요한 10가지 질문과 회복에 가장 필요한 40가지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1부와 3부의 내용들은 뇌질환 치료와 회복, 재활을 담당하는 의학계 종사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에 뇌질환을 경험한 사람들이 없다보니 2부에서 다루는 뇌에 관해 알게 된 진실이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고, 실제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2부에서 다루는 내용은 저자의 뇌졸중 체험을 통해서 깨닫게 된 소중한 깨달음과 실질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공유되어 있다.
사람들이 화가 나고 분노하거나, 질투, 미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원인이 되겠지만, 신체 내부적으로는 뇌 내의 화학물질의 작용 때문이기도 하다. 이 작용은 90초 후면 사라진다. 따라서 90초 동안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 일명 뇌의 부정적인 재잘거림을 다른 쪽으로 돌려놔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과정을 뇌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도 공유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뇌의 상호작용을 이해함으로써 뇌를 다스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효과적인 연습 방법,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유지하는 방법들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안내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통찰력 있는 같은 이야기라도 극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확실히 남다른 힘이 있고 깨달음의 전달력도 크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그녀가 공유해주고 제시한 방법들은 지금도 연습하며 현실에서 실천하는 중이다. 일부는 기존에도 의식적으로 실천해오던 것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다.
그녀가 뇌졸중을 통해서 좌뇌의 행하는 의식에서 우뇌의 존재하는 의식으로 옮겨가는 열반 체험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이를 통해서 그녀가 익힌 뇌를 다스림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감정의 짐을 쌓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뇌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꼭 한 번은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