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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의 비밀 - 전세계 단 1%만이 알고 있는
이강산 지음 / 지니넷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확신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 수록 사주나 점, 타로점 등과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아지는지도 모르겠다. 본인에 경우도 사주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는 편이다. 적절히 믿고 적절히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고나 할까?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에서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게 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사주를 어느 정도 믿기도 하고 인정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100%운명론을 믿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타고난 운명에 의해 적용되어질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노력과 선택에 의해서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라는 것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말한다기보다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방향의 변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더 관심 있게 읽었던 책들이 인생의 목표와 꿈, 긍정적인 암시 및 확언을 다룬 자기계발서 종류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사주와 관련된 책이 자기관리로 분류되어 나온 만큼 기대심리도 작용했고, ‘때의 비밀’이라는 문구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최근 <SBS 스페셜-출세만세>가 방송되면서 더 유명해진 역술인 이강산님의 역술로 풀어낸 운명론이라고 할 수 있다. 명리학에 관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저자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로 알리고, 역의 이치를 통해서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방송에서 못 다한 뒷이야기부터 저자가 운명적으로 역학의 길을 걷게 된 과정, 경험에 의한 역의 세계와 사례, 역사적 일화, 위인들과 유명인들의 사주풀이, 출생월과 시로 알아보는 운명 등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다.
때의 비밀이라는 문구 때문에 개인적인 기대감을 갖고 읽었기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기도 했고,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역술인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이전에 읽어봤던 비슷한 종류의 서적들과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저자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역을 풀어내는 정확도와 역술의 우월함만을 강조한 느낌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운명을 벗어날 수는 없고 정해진 운명대로 살다가 간다는 결론이 나버린다.
서두에서는 저자 역시 100%운명론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책의 전반적인 결론은 100%운명론이었다. 결국은 뛰어난 실력의 역술인을 통해서 자신의 사주를 정확히 알고 있고, 그 사주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인생을 설계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사주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년월일뿐만 아니라 출생시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 이 정도가 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학문적 가치로 역의 중요성을 피력한 만큼 일반인들이 그 뜻에 공감할만한 원리나 핵심이치를 좀 더 쉽게 설명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때를 아는 혜안을 키울 수 있는 공감이 갈만한 핵심 팁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흔히 사람들은 안정되고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받고 싶은 욕구로 사주와 점을 보러 간다고 할 수 있다. 일이 안 풀리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잘 풀리면 앞으로 다가올 문제를 알기 위해서, 무언가 시작하거나 멈추려고 할 때 그 선택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등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조언자나 믿음의 증거가 필요해진다. 보이지 않는 조력자라고나 할까? 어쩌면 이러한 사람들의 본능적인 욕구가 있기에 우리는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노력을 통해서 위기와 고난의 순간을 벗어나기도 하고, 고통을 이겨내며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도 한다.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순간 포기하지 않고 시작해서 자신만의 기회로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고, 남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은 아닐지라도 가진 사람들보다도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도 많다. 이 부분 또한 역의 이치로 정해진 운명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안 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 되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니 이런 분들의 사주가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또한 자신의 삶에서 근본적인 부정적 요소가 될 만한 특징이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확신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도 사주가 특별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성공에는 분명히 남들도 인정할만한 특별한 노력이 함께 했다. 단순히 타고난 운명이 그렇다고 받아들인 채로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는 노력과 인내, 끈기, 도전력 등 성공적 요소가 되는 기질적인 사소한 부분까지도 사주에 드러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주의 정확도를 단순히 맹신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의 태도를 어떤 관점에 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삶은 자신이 집중해온 부분과 자신의 가치관, 생각, 마음, 태도, 습관 등이 종합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저자가 확신하는 부분이 맞을지라도 정해진 운명이 먼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더 먼저가 아닐까? 저자의 의도를 잘 못 이해한다면 자칫 자신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거나 어설픈 운명론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저자도 언급했지만, 자신의 사주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참고하는 혜안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이 많이 부족해서 이 책이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