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판
크레이그 L. 피어스 외 지음, 권오열.이미숙 옮김, 장영철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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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의 대가로 학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전 세계 기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본인에 경우 이공계 전공자인데다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피터 드러커라는 인물은 알지도 못했고, 경제, 경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워렌 버핏을 알게 되었고, 이후로 경제와 경영 전반에 관심을 가지면서 피터 드러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후 몇 권의 저서를 접했고, 피터 드러커의 사상과 선견지명, 경제경영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책 제시, 자기계발론 등도 알게 되면서 경영학의 대가이자 기업경영의 구루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클레어몬트 대학원의 드러커 경영대학원 교수 18명이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2009년 11월)을 기념으로 집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피터 드러커의 경영 사상을 재조명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과 지혜가 현대 비즈니스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 고찰하고,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여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피터 드러커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은 그의 기업경영 사상이 도덕적 가치관을 중시하고, 인간중심, 고객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점 때문이다. 마치 이상주의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경영 사상의 강점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했고, 결론적으로 그의 경영 사상과 철학은 현실의 기업 경영에 그대로 맞아 들었다. 일부 그의 주장과 경고를 탁상공론식으로 받아들였던 기업들은 이후에 예상 밖의 대가를 치러야했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경영 사상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기업들의 구조와 흐름을 비판했다.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했다기보다는 흐름을 보고 결과를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했다. 인간의 역사가 그렇듯이 피터 드러커가 경고하고 방향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변화하지 못한 기업들로 인해서 경제, 금융의 재앙이 도미노처럼 진행되었다.  

드러커라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준 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연쇄반응을 경고했을 것이고, 경제와 경영, 시장의 주체들에 대한 심각한 문제와 원인을 인식했을 것이다. 드러커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의도적으로 숨겨진 현실과 시대흐름을 감지하고 파악하는 직감력의 소유자였다. 이 때문에 우리가 그를 미래학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는 CEO의 평균 수입이 직원의 40배에 달했던 1980년대에도 글과 강연을 통해서 이를 비판하고 지나친 금융자본주의에 대해서 끊임없이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07년 CEO의 평균 수입은 직원들의 180배가 넘었고, 2008년 거품경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그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드러커는 무엇보다 경영자에 대한 지나친 보상을 문제시하며 이를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금도 미국은 기업을 파산시킨 상황에서도 엄청난 금액의 인센티브를 챙긴 경영자들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현상은 심각한 경제난과 부의 불균형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왔다.  

이 현상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무능하고 이기적인 경영으로 인해서 파산 위기를 맞은 국내의 공기업들과 금융권들도 국민들의 혈세로 위기를 벗어났음에도 내부적으로 보너스를 지불하고, 복지향상이라는 명목하에 과도한 예산책정과 불필요한 예산소비를 일삼았다. 드러커가 심각성을 경고했듯이 많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비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진정한 전문 분야로서 경영이 제자리를 찾을 만한 방법은 경영인이 모범을 보이고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공통된 문화적 가치관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인문학처럼 경영을 실천하는 길뿐이다. - p43  

 

학창시절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드러커는 50여년 전 자신의 고전 ‘경영의 실제’에서 기업의 목적은 외부에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기업은 사회의 한 기관이므로 기업의 목적은 사회에 있어야하며 기업의 목적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을 창출하는 일뿐이다. 고객은 기업의 토대이며 기업을 존속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당위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단순히 이윤추구인 오늘 날 주주의 이익추구라는 관점과는 분명히 다르다. 더욱이 이러한 관점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며, 그의 주장이 효과적인 이유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객 중심적인 목적이 우수한 이유를 다양한 위치에서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기업의 목적과 이익, 의무와 책임, 경영뿐만 아니라 이미 50여 년 전에 지식 작업 시대의 도래를 예측한 만큼 지식 작업과 지식근로자에 대해서도 다루며, 지식 작업 시대에 알맞은 공유리더십을 제안하고 다양한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식근로자의 생산성과 자기관리 습관, 마켓팅과 함께 관계 리더십과 품성이 중요한 이유를 리더의 카리스마의 병폐를 통해서 파헤쳤고, 인본주의적 경제학자로써 기업, 경영자, 시장, 혁신과 관련하여 비전과 그 토대를 제시했다.  

 

경영 전공자가 아닌 이유로 핵심은 이해했지만, 다소 세부적인 사항은 일독으로는 난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구분하여 잘 정리된 구체적인 설명과 각 장마다 저자의 견해를 덧붙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별도의 결론은 드러커의 사상과 철학이 현대시대에서도 가치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은 후에는 그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이 무척 아쉬워지기도 했다. 이제는 남겨진 우리가 그가 남긴 인문학적 경영 사상과 업적을 토대로 현대 시대에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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