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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생각의 재발견 - 모차르트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창조성과 행복의 조건
위니프레드 갤러거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8월
평점 :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기계발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중에는 집중력과 관련된 책들이 제법 많다. 최근에도 몰입, 집중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고, 강의, 다큐멘터리 등의 소재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러한 것들이 인기가 지속되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몰입, 집중력이라는 능력이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핵심 기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말 중에 ‘삶은 우리들이 집중한 대상들의 합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살아오면서 자신이 주목한 것과 주목하지 않은 것들의 결과가 현재의 인생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몰입과 주목은 인생의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선천적으로 몰입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분명 있지만, 이러한 능력은 후천적으로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 개인적으로도 몰입관련 책들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인생을 변화시키고 통제할 수 있는 몰입과 주목에 대해서 광범위하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인간의 근본적인 역사적, 진화론적 관점의 접근에서부터 과거의 수많은 심리학자와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와 사례, 현재의 연구와 다양하고 세분화된 심리학적 연구 결과, 뇌 과학 및 인지심리학, 행동과학 등을 통한 접근 등을 통해서 주목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고,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 몰입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설명과 지침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다소 연구학적 이야기도 많기에 일부 내용은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상황, 대인관계, 이성문제 및 육아교육,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관심을 갖고 읽어나갈 수 있다.
다양한 정보의 교류와 발전을 통해서 현대는 네트워크와 멀티태스크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이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강박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렸고, 생산성과 창조성의 결핍으로 이어져 몰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주목과 몰입은 인간관계, 일, 여가생활, 건강, 육아, 사랑, 행복 등 인간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주목과 몰입이 일상의 생활에서 경험을 선택하게 함은 물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등이 유행이 되었었는데 이러한 것들에서 강조하는 긍정적인 주목 또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법칙과 연관성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책의 내용이 다소 인문적이고 학문적인 내용이 많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더욱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다는 주목과 몰입에 대해서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근본적인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을 바꿀 수 있는 동기부여와 인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무의미하게 웹서핑과 게임에 집중을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산책과 여가를 즐길 때도 핸드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멍하니 TV시청하는데 정신을 빼앗기는 생활을 무의식적으로 하곤 한다. 자발적으로 주목을 변경하지 않으면 이렇듯 무의식적으로 뇌가 결정하여 엔트로피적인 삶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제는 과감히 멈춰야 한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일을 하려는 멀티태스크의 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소한 통제를 통해서 주목의 대상을 변화시킴으로써 삶의 질과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삶의 변화는 작은 인식의 변화에서 시작되고, 이것이 행동을 변화시킨다. 자신이 원하는 경험은 결국 자신이 주목한 대상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인생으로 변화하기 위한 몰입과 주목의 단서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