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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그려낸 꿈의 궤적
양방언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자기계발서 속에 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동안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해왔다.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항상 뭔가 이론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수많은 자기계발서 사이에서 틈틈이 읽고 있는 종류의 책으로 매달 소설책 한두 권과 자서전 같은 인물들의 에세이집을 고른다. 한 사람의 인생 여정과 열정, 가치관 등이 담겨 있는 에세이는 또 다른 역사책이다. 이러한 책이 매력적인 것은 한 사람의 역사를 간접 경험해봄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다는 점과 그 안에서 열정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로 접하게 된 책 중에 하나다.
저자인 양 방언님은 꽤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실력 있는 뮤지션이다. 뒤늦게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의 다양하고 훌륭한 뮤지션으로써의 능력과 자질은 국내 활동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영화 및 다큐멘터리, 애니매이션 등의 음악 작업에서 수많은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인기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의 음악을 담당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국내에서도 인지도 있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본인에 경우는 3, 4년 전쯤 매스컴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했던 분이면서 단지 또 한 분의 뛰어난 뮤지션으로써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벌써 국내 활동을 한지 10년을 맞이하셨다니 조금은 무관심했던 나로서는 놀랍기도 했다. 그동안 쉽게 접했던 수많은 인기 CF곡과 본인이 시청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애니매이션, 게임 등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친 작업이었다고 하니 그에 대해서 몰랐던 만큼 알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의외로 놀라게 된다. 신의주 출신의 어머니와 제주도 출신의 아버지의 결혼에서부터 북한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살아가게 된 가족들의 이야기,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던 일상, 어린 시절 음악에 대한 열정의 시작, 학창시절과 가족이야기, 의사로써의 생활을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한 과정, 수많은 인연과 전 세계를 누비며 경험한 다양한 음악 활동, 한국 국적으로 변경 후 한국에서의 활동과 감동 등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지루함은 도저히 느낄 수가 없다. 단순히 유명한 뮤지션을 떠나서 개인적인 호감이 갔고, 그의 열정적인 인생이 부럽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멋지다고 말한다. 아마 그도 그런 사람들 속에 속하는 사람일 것이다. 반면에 그런 사람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 안에서 기회를 만들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루어냈는지를 안다면 그를 선택받은 사람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을 때쯤 마치 위인의 일생을 접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솔직함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일상과 가족의 이야기, 아버지와의 아픔 등은 평범한 한 사람으로써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책 역시 기대했던 만큼 열정과 꿈이 가득한 책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 곳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으며 한발 한발 발전해가는 그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권의 책 안에 담겨져 있는 그의 이야기에서 열정을 전이 받고 다시 한 번 변화하고 도전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앞으로 양 방언님의 인생 행적을 주의 깊게 따라가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많은 영감과 노력을 통해서 작업했던 수많은 음반들을 조만간 하나씩 구해서 들어보고 싶어졌다. 그 안에서 그의 삶과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스스로가 열정이 식어가고 꿈이 잊혀 질 때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이번에도 책 한 권으로 열정과 긍정, 용기, 자신감, 꿈이라는 많은 것들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도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 잠시 멈춰 서서 가장 소중한 것들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