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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브레인 - 행복.사랑.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
릭 핸슨 & 리처드 멘디우스 지음, 장현갑.장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붓다 브레인’. 다소 상관관계가 적어보이는 단어가 제목을 이루었기에 개인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최근에 읽었던 수권의 불교 서적들과 뇌 과학 관련 서적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었나, 명상에 관한 이야기일까, 책을 펼치기도 전에 최근에 습득한 정리되지 않은 다양한 지식으로 인해 스스로 많은 추측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의 느낌처럼 불교적인 가르침과 뇌 과학의 상관관계를 통해서 긍정적인 삶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수많은 뇌 과학자들은 외부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고, 마음도 단순히 뇌의 활동에 불과하다고 정의해 왔다. 최근에 들어서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서 정밀한 뇌 스캐닝 가능해짐으로써 뇌가 어느 시기에든 변화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내어 이전의 가설을 뒤엎었다. 즉, 우리가 마음을 조절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통해서 뇌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의 질적 변화를 통하여 삶에서 행복, 사랑, 지혜의 충만을 이룰 수 있고, 이를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명상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리처드 멘디우스는 신경학자이고, 릭 핸슨은 신경심리학자이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릭 핸슨이 집필했고, 리처드 멘디우스는 그의 오랜 동료로 이 책의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리처드는 외과의로서 30여 년을 일하며 얻은 뇌에 대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그들은 뇌의 질적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으로써 명상을 내세웠고,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 심리치료자의 41%가 불교를 이용한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고, 매년 불교와 심리치료와 관련한 논문이 1200여 편이나 나오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법이 심리학과 신경학적으로 마음조절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불교 수행자들은 깊은 명상을 통해서 뇌의 작동체계를 바꿀 수 있었다. 이는 최근에 알려진 티베트 승려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이러한 수행자들과 같은 수준의 수행을 하라고 강조하지는 않는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실제 활용하며 실천할 수 있는 이완 명상, 심호흡, 심상화, 마음챙김 등을 제시하고 그 효과와 실천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일으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내면의 수다를 멈추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괴로움의 원인을 분석하고 행복, 사랑, 지혜라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요소에 대해서 불교적 가르침과 뇌 과학적 설명을 토대로 근원적이면서 분석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해당 요소에 알맞은 마음 조절법과 명상법 등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실천하며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림을 통한 뇌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각 장의 말미에는 키포인트 항목을 통해서 핵심을 요약하여 볼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부록으로 영양학적 신경화학을 다룸으로써 섭취해야할 영양소에 대한 지식과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래 전 부처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계, 정, 혜 삼학을 설파하셨다. 이는 불교 수행의 세 기둥이면서 매일의 행복의 원천이자, 심리학적 성장과 영적 깨달음의 근간이다. 계(戒)는 우리의 행동과 말, 생각을 통제함으로써 자신과 남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고 덕을 쌓는 것이다. 정(定)은 우리 내부와 외부를 파악할 때 어떻게 주의하고 집중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혜(慧)는 상식에 관한 것으로 고통의 원인과 고통을 끝내는 법을 일컫는다. 이러한 계, 정, 혜는 조절, 학습, 선택이라는 뇌의 세 가지 기능에 의해서 유지된다. 이 책의 내용이 이러한 상관관계를 이해시키고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교적인 가르침과 수행법은 대부분에 사람들에게는 크게 낯설거나 처음 접하는 내용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만 본다면 이 책이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특별하고 새로운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되는 뇌 과학을 통해서 무형적인 불교적 가르침과 명상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그 동안에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가르침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확고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본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항상 어려움을 느껴왔을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마음을 통제한다는 관점에서 더 나아가 뇌를 통제하여 우리의 마음을 제어할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뇌 과학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설득시킬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는 의미에서 현실적인 변화를 계획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좀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를 통해서 보다 긍정적인 삶으로 옮겨갈 수 있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서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