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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퍼즐 스페셜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데스 맥헤일.폴 슬로언 지음, 권태은 옮김, 조형석 그림 / 보누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시절 명탐정 셜록홈즈와 괴도 루팡의 대결에 매료되면서 추리소설에 흠뻑 빠져 지낸 적이 있다. 이후로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추리퀴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추리퀴즈 서적 몇 권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다. 지금은 국내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때만해도 TV프로그램에서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일반 드라마까지 추리물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국내 추리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최근 영화나 인기 미국드라마를 통해서 새로운 추리물 형식을 접하고는 있다. 과거에는 심리와 단편적인 단서를 통한 비범한 주인공에 의한 추리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했다면 지금은 과학수사라는 첨단과학을 이용한 좀 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추리에 의한 수사가 돋보인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기도 하지만, 추리라는 장르가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심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이 책 또한 개인적인 기대와 호기심이 생겨서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충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책의 저자 폴 슬론은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3M, 휴렛패커드 등 세계 초일류 기업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과 리더십 등에 대한 강의를 하며, 기업 혁신 해결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학자 데스 맥헤일과 함께 만든 이들의 추리 퍼즐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2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이들의 추리 퍼즐이 단행본에 이어 닌텐도DS 버전(‘슬론과 맥헤일의 수수께끼 이야기', ATAMNIA사)으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멘사 시리즈라는 인지도답게 이 책 역시 제목에 ‘IQ 148을 위한’이라는 상징적인 문구가 걸려있다. 혹시라도 이 문구에 기가 죽어서 책을 펼치기를 두려워한다면 본인에 경험에 비춰본다면 분명 어리석은 일이라고 확신하기에 갈등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기존 멘사 시리즈와 같은 작은 단행본 사이즈로 휴대하면서 읽기에도 좋게 되어 있다. 여행을 가거나 여가 시간 때 여유롭게 읽어보기에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총 160개의 추리퀴즈와 해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퀴즈에는 상단에 별표로 난이도 표시가 되어 있다. 이 책의 퀴즈들은 거창한 내용을 다루거나 수많은 단서를 통해서 추리를 이끌어 내는 유형의 문제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의 퀴즈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퀴즈는 10줄도 채 안 되는 질문과 5가지 이하의 단서를 제공한다. 퀴즈 하단에 그림들은 간혹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제공되는 문제와 단서로는 추리를 하기에 상당히 제한적이고, 단순한 해답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수많은 퀴즈 중에 일부는 약간의 확장된 생각을 함으로써 쉽게 풀 수 있는 것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퀴즈들이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단서에 의한 추리를 떠나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의 목표도 이러한 퀴즈를 풀어감으로써 수직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수평적 사고인 창의적 사고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 부분으로는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고전적이고 좀 더 논리적인 추리퀴즈를 기대할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니니 참고하기 바란다.
과거와 비교해서 현대에는 창의적 사고가 중요시되고 있다. 단순히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 창의성이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을 비롯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창의적 사고에 중요성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사고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물론, 타고난 소수의 뛰어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름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 또한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훈련에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퀴즈 자체가 간결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추리와 더불어 수많은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었기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아마도 잠자고 있는 창의성을 깨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재미와 함께 가볍게 읽고 생각함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접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