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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반스 워프트 투어'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민밴드인 YB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워프트 투어’란 1995년 시작된 록음악과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합된 형태의 페스티벌이다. 첫 개최 이후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왔고, 매년 록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공연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보컬인 윤도현 님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가수였기에 개인적으로도 YB의 팬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서 만나보기 어려워졌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콘서트와 각종 활동을 통해서 항상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변하지 않는 소신 있는 음악을 하는 실력파 뮤지션 중에 한 사람이기에 나 또한 변하지 않고 그와 YB를 사랑한다.
2009년 페스티벌에 한국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YB가 초대를 받았다. 투어 일정 내내 YB의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윤도현 님이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퀄리티 높은 생동감 있는 사진들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부분의 사진들이 윤도현 님의 작품이라니 솔직함이 묻어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출발에서부터 여정을 마치는 순간까지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과 일상의 이야기들을 YB의 친구이자 방송작가 17년차인 이현주 작가의 손을 거쳐서 생동감 있고 다채롭게 그려졌다.
공항 출발에서부터 도착하기까지 과정에서 시작해서 숙소에서 생활, 식사, 이동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마치 블로그에 올린 자유로운 글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났다. 현장소개와 공연과정, 해외 뮤지션들과의 만남, 중간 중간 만나는 팬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생동감 있는 사진들과 접하다보면 너무나 자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개성 넘치는 고어적인 페스티벌 패션 사진, 윤도현 님이 공연장을 섭렵하여 분석한 페스티벌을 즐기는 팁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열정이 넘치는 페스티벌 분위기에 나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YB 밴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열정 에너지에 항상 감동을 받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의 공연과 삶에서 묻어나오는 열정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내 자신의 열정을 충전하곤 했다. 솔직담백한 일상이 담겨있는 사진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들의 꿈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아직도 어린 아이와 같은 밝고 순수한 모습과 악동스러워 보이는 멤버들의 모습, 그들의 우정과 신뢰, 같은 길을 가는 열정은 평범한 직장인인 나에게는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추억과 같은 느낌이다.
멤버 전원이 유부남에 평균나이 40세라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의 생활과 열정만 본다면 모든 것이 20대에서 멈춘 듯 보인다. 역시나 열정적으로 음악을 하는 이들이라 평범한 40대 남자들의 느낌은 없다. 하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그들에게도 자신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고투한 흔적과 상처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의 음악에 남다른 매력이 느껴지게 만들고,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파 밴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한국 밴드 중에서 최고라고 감히 말하지 않겠다는 겸손함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항상 더 큰 꿈을 갖고 더 큰 세계를 향해서 도전하는 열정적인 모습만 보더라도 그들은 이미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듯이, 나 또한 그들처럼 내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영원한 팬으로써 시간과 장소를 넘어서 지금의 도전과 열정으로 장수하는 최고의 밴드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