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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책읽기 - 직장인의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홍윤주 옮김 / 지상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독서량이 증가하면서 독서법, 독서력 등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다독을 위해서 속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좀 더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양서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관심에 비해서 생각보다 정리가 되지 않아서 답답했던 차에 마침, “선택적 책읽기“라는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다.
사이즈도 핸드북 사이즈에 222페이지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재 경영 컨설턴트로 일을 하기까지 그동안 자신이 꾸준히 독서를 해오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독서습관과 독서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읽기 방법으로 속독, 1단계 통독, 2단계 통독, 숙독, 중독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각 독서법에 맞는 책의 종류에 대해서도 예를 들거나 자신이 읽었던 추천 도서를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각 페이지마다 중요한 문장이나 용어는 진하게 표시해서 핵심파악이 용이하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뒷장에서는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8가지 테크닉과 각 독서법에 따른 추천도서를 별도로 정리해 놓아서 참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검증된 독서법을 기준으로 어떤 종류의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독서 지침서이다.
기존에도 책을 읽는 방법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좀 더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서법을 배울 수 있었다. 독서는 읽은 책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권의 내용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목적의식은 같았지만, 나의 독서법이 조금은 비효율적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속독에 경우 기존에 나는 전체적으로 빨리 읽는 방법들에만 집착해 왔다. 하지만, 요점을 파악하는 독서가 속독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뭔가 중요한 것은 외면한 채 막연하게 독서법에 집착해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나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독서를 해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더욱이 모든 책을 속독으로 읽을 수는 있지만, 책에 따라서 속독을 지양하고 읽는 법을 달리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독서법에 따른 선택적 책읽기의 필요성은 오래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실천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읽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속독은 신문이나 잡지, 많은 양의 보고서나 참고문헌 등에 활용하면 좋은 독서법으로 빠른 시간 안에 요점을 파악해야할 때 주로 사용한다. 많은 논리력을 필요로 하거나 본인에게 수준이 높은 책들의 경우는 2단계 통독과 숙독을 활용해야 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읽는 경우가 1단계 통독에 들어간다. 2단계 통독은 줄을 치거나 표시를 하고 간단한 메모를 하면서 1단계 통독보다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하며 읽는 경우다. 숙독에 경우는 전문 서적이나 보다 수준 높은 책을 읽을 때 사용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전체를 읽어야하는 통독과는 달리 본인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위주로 선택적으로 읽는다. 이 때, 참조 서적이나 인터넷 등 해당 내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참조 문헌을 활용하며 완벽하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읽는다. 마지막으로 중독에 경우 논리적인 책이 아닌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경우에 활용한다. 깨우침을 주는 인문 서적이나 문학 서적, 에세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독은 한번이 아닌 여러 번을 읽는 것으로 이런 책들은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등 매번 읽었을 때의 느낌과 감동이 달라질 수 있다.
다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저자의 직업 관계상 경제, 경영, 마케팅 등을 위주로 책을 선택하고 독서법 사례를 들었다는 점이다. 책의 종류가 광범위한 만큼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 선택법과 관련 독서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초보 독서가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영, 경제, 마케팅 등에 관심이 있거나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독서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조언이 된다. 또한 저자가 독서법과 도서선택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자신의 독서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후, 독서를 할 때마다 좀 더 많은 논리적인 생각과 사색을 하게 되었다. 작은 책 한 권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물론, 이 책의 독서법이 반드시 최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독서법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독서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부족함을 느낀다면 이 책이 제대로 된 독서를 할 수 있는 스킬을 전수해줄 것이다. 모르고 읽는 것과 알고 읽는 것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자신이 막연하게 읽기만 해왔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읽기를 시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