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클루스 제1권 - 해골이 쌓인 미로 39 클루스 1
릭 라이어던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 이후로 오랫만에 읽게 될 어드벤처 소설이라 기대감을 갖고 배송케이스를 개봉했다.
신간 만화책처럼 책전체가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었고, 부록처럼 보이는 작은 메모수첩도 보너스로 포함되어 있었다. 아마 메모수첩때문에 비닐로 포장이 된 듯 싶다. 
 

해리포터를 잇는 액션 어드벤처 추리소설~!!
해리포터를 책부터 영화까지 모두 섭렵했기에 이 홍보문구에 관심이 쏠렸다.
해리포터를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지를 않아서인지, 추리소설이라는 문구는 살짝 거슬리긴 한다.



"해골이 쌓이 미로"라는 부제에 걸맞게 파란색 표지에 해골그림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해골그림으로 도배하는 것보다는 좀 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서적에서 종종 느끼는 원서표지 느낌이 많이 난다. 암튼,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하기로 결정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이라고 하니, 잔뜩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펼쳤다.
 

총페이지는 343페이지로 생각보다 두께감이 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보였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펼쳐보니 글자크기가 크고, 여유로운 여백으로 인해 페이지당 글자수가 많지않아서 그런 우려는 접을 수 있었다. 나름 어린 친구들에 대한 배려였으리라 본다.





책 앞쪽에는 위와같이 각 등장인물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친절함도 엿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읽기 전에 등장인물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어드벤처 추리소설인만큼 내용파악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사항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사전 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니 말이다.
 


이 책은 카힐 가문의 에이미(14세)와 댄(11세)이라는 남매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남매는 화제로 부터 부모를 잃고 카힐 가문의 수장인 외할머니 그레이스의 동생 베아트리스의 보호를 받고 생활하고 있었다. 극의 흐름은 외할머니인 그레이스가 남긴 유언에 의해서 시작된다. 유언의 내용은 목숨을 걸어야할만큼 위험한 모험을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도전을 포기하고 100만 달러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하는 내용이었다. 모험에 대한 보상은 단 한 팀만이 갖게 될 것이고, 유산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은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게 만들어줄 중요한 보물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해당 자격을 부여받은 수많은 카힐 가문의 친척들에 대부분은 100만 달러를 선택했고, 두 남매를 비롯해서 일부만이 모험을 선택하고 도전을 하게 된다.   
 


도전자들은 39개의 단서를 통해서 가문이 가진 강력한 힘의 근원을 찾아내야한다. 도전을 결정한 친척들은 자신의 가족들과 팀을 이루어 도전을 하게 되고, 주인공들도 자신들의 보모인 넬리의 도움으로 신비하고 위험한 모험의 길을 나선다. 다른 도전자들은 가족구성원으로 인해서 팀인원이 많거나, 막강한 재력, 많은 인생 경험과 기술로 어린 두 주인공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그레이스와 각별히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두 주인공을 경계하고 감시하며, 때론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왕성한 독서를 통해 얻은 에이미의 지식과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은 댄의 수학적 재능을 통해서 어려운 난관과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다른 도전자들보다도 더 빠르게 찾아가게 된다. 주인공들은 단서를 찾아 전세계를 배경으로 여행을 하게되고, 순간순간 닥쳐오는 위기와 다른 도전자들의 함정, 배신, 회유를 겪으면서 가문의 시초와 4개의 파, 관련 인물들의 역사적인 사건과 정보를 하나씩 알게된다. 그들은 단서를 하나씩 찾아가지만, 항상 뒤에서 노력없이 쉽게 얻으려는 친척들로 인해서 방해를 받고 함정에 빠지는 위험을 맞이한다.  

 

어드벤처 소설답게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행동들, 극의 빠른 전개는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해리포터에 뒤를 잇는다는 홍보글로 인해서 해리포터 같은 다양하고 신비하며, 신선한 소재와 배경을 많이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기대에는 못 미쳤다. 추리소설이라는 특징도 1권에서는 성인독자들까지 포괄할만한 정도는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아직은 스토리 초반이고 9권이나 남아있으니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위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재미를 안겨준다. 극의 빠른 전개와 단서를 위한 새로운 발견, 벤저민 프랭클린, 나폴레옹, 아이작 뉴턴, 윈스턴 처칠 등 실존했던 위인들이 카힐 가문임을 묘사하고 역사와 연계시키므로써 호기심과 재미,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시켰다. 책의 뒷장에서는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한 정보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내용적인 구성에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많은 위인들을 등장시키고, 이야기의 흐름에 그들의 역사와 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함으로써 내용에 대한 몰입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하지 않았나 싶다. 각 도전자들의 집안 내력과 성격들은 간혹 코믹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유추해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또한, 도전자 중에 주인공들의 삼촌격인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신뢰가 가지 않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나와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아직 9편이나 남아있어서 추후에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기대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1편을 읽기 시작으로 나머지 9편에 대한, 아니 당장 2편에 대한 궁금증에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더욱이 나머지 9권은 다른 6명의 작가들이 나눠서 집필을 했다니,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묘사될지 더욱 궁금하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잊혀졌던 동심을 이끌어냈던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39 클루스]가 계속해서 이어나가 주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옮긴이의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이 [39 클루스]를 통해서 평범한 사람의 정당한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소중한 교훈도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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