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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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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만큼 세상에 안전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이유가 있는 삶이나, 이유가 있는 죽음만큼 세상에 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죽은 개의 피를 손에 묻힌 진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는것.   -----------  P. 213

 그리 많이 산건 아니지만 사람이 살다보니깐 미칠 수 있는 일도 있긴 하더라..아니, 어쩌면 미치겠다..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때가 많더라..
우린 살면서 사소한 일에도 미치겠다,미치겠다,를 연발한다.. 그러나 정말 미쳐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미칠수 있을까..쉽진 않을거다..

 이 책은 화자가 둘이다. 그여자 '진'과 그남자 '이야나' ...
서로 사는곳도 다르고 생각하는것도 다르고 보는것도 다른 이 둘..하지만 그들은 공감한다.
시간과 공간의 이동도 꽤 있고 화자가 둘이라 복잡할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실생활을 이야기하듯,,실생활을 겪듯, 완전 빠르게 진행되는 이 책..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창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는건 나도 이들과 같은 입장? 같은 생각속에 살고 있다는걸까?..
사람이 살짝 미친다면 이 세상은 더욱 살 맛이 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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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시절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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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의 순진한 마음씨,순박한 모습이 맘에 와 닿는다.
[내가 가장 예뻤을때]를 읽고 공선옥 작가가 맘에들어 [영란]을 읽게 되었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때]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십대와 이십대를 넘나드는 청춘들의 이야기 였다면,
[영란]은 목포를 배경으로한 삼십대와 사십대를 넘나드는 중년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였고
[꽃같은 시절]은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이 배경이고 노년층이 주를 이루는 삶의 이야기,생존권 투쟁이야기다.
할머니,할아버지,그리고 그들을 대표하는 이장님의 말씀을 들어본 즉, 난 이 마을에서 단 하루도 못 살것 만 같다.
나처럼 예민한 사람이 하루종일 돌깨는 소리가 들리고 트럭들이 오고가는 동네에서 살것는가? 나 아닌, 그 누구도 못살것이다.
돈과 권력,그리고 투쟁이 들어있는 [꽃같은 시절]은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나한테도 언제,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문제를 시골 어르신들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투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대롱대롱대롱, 뽀시락뽀시락뽀시락, 곤지곤지곤지, 띠룽띠룽띠룽..같은 의성어다. 책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곤충들을 표현해 주는 이 의성어가 이 책을 한층 더 가슴에 와 닿게 하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P.54..... 패배의 경험이 당신 영혼을 좀먹어 당신은 날로 쓸쓸해지고--- 내 눈물은 당신의 쓸쓸한 계곡으로 스며들지 못하네--- 헛되이,헛되이----

 P.73..... 육신을 빠져나오고 나서 바람에 떠돌고 햇빛에 바래고 달빛에 젖은 내 혼은 이제 반귀신인 해징이댁 조난남에게도 목소리를 들려줄 수 없고 형상을 보여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나는 하염없이 가벼워지고 하염없이 말개졌다. 가볍고 말개져서 티끌과 같아질 때, 나는 저승사람이 될 수있을까. 그러나 아직 나는 티끌이 되지 못해 저승과 이승 언저리를 헤매는 중이다.

 P.80..... 우리집 가득 봄꽃들이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벌들이 윙윙거리고 나비가 공공거리고 명새도 찌찌거렸다. 적막강산이 한량없이 수선스러운 봄날의 대낮, 해징이댁 혼자 화전놀이를 하는 한낮, 나도 한 소리를 보탰다. 닝꽁닝꽁닝꽁니잉, 지꾸지꾸지꾸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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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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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오고가며 기차안에서 읽은 소설이다.
황석영 작가님의 소설들을 꽤 읽어봤지만...
뭐..[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모랫말 아이들][오래된 정원][강남몽]....
서민층? 의 애환이 흠씬 풍겨오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늘 맘에 든다..
어디든 사람 사는 풍경은 똑같다..일하고 먹고 즐기며 자고..사랑하고..싸우고..이별하고..
그러나 ..다른것이 있다며 그들의 정서적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꽃섬..이름 예쁜 곳이다..그 누가..감히 그곳이 도시의 쓰레기들이 모이는 쓰레기의 집합소로 생각하겠는가?
그 안에서 일하고 또한 그 음식물들을 먹으며.살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그 누가 감히 알고 있을까? 상상조차 못했던일, 아니, 상상조차 해볼수 없었던 일들이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것이다.
딱부리와 땜통,,어찌보면 잘 안 어울릴것 같은 두 아이가 이제부터 꽃섬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줄 것이다..

 P.84..... 딱부리는 천막 밖에서 그들의 사진 찍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갑자기 가슴 한복판을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위의 다른 모든곳은 좀더 어두워지고 한 자리만 환하게 밝아진 것 같았다. 소녀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생머리가 뺨을 지나 어깨에 내려와 나풀거렸고, 얼굴은 갸름하고 하얀데다 입술이 촉촉하게 빛났다.

 P.228...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딱부리는 이제 알고 있었다. 수많은 도시의 변두리에서 중심가까지의 집과 건물과 자동차들과 강변도로와 철교와 조명 불빛과 귀청을 찢는 듯한 소음과 주정꾼이 토해낸 오물과 쓰레기장과 버려진 물건들과 먼지와 연기와 썩는 냄새와 모든 독극물에 이르기까지, 이런 엄청난 것들을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사람 모두가 지어냈다는 것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의 타버린 잿더미를 뚫고 온갖 풀꽃들이 솟아나 바람에 한들거리고, 그을린 나뭇가지 위의 여린 새잎도 짙푸른 억새의 새싹도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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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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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을 동물들로서 잘 표현해주고 있는 책인것 같다.
인간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한 농장의 동물들, 인간을 물리치고 농장을 장악한 동물들, 하지만 결국 그들도 인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거,,결국 인간처럼 되어버렸다는.. 어리석음 위의 어리석음...쯧쯧..
농장에서 실권을 쥐게 돼버린 돼지들, 그리고 그들에게 복종해야만했던 돼지 이외의 동물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행동에 속이 터지고, 그렇게까지 어릭석게 느껴지기도 첨이다.
돼지들이 잘한건 아니지만, 다른 동물들도 대항하지않고 공부하지 않으며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회주의를 만든건 결국 그들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민중이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지도층에게 복종하게 되어버린다는거,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것이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고 그럼으로서 민주주의를 얻어내지 않았는가? 그들 스스로가 자처한 일이다.그 누구도 비란할 필요없다.

P. 123......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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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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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생각했다..' 다시 한번 읽어야겠구나.. '
솔직히 얘기하자면..잘 모르겠다...
진명이가 쌍둥이 남매였던,죽은 선명이의 흔적들을 찾는데에..윤미래와..김유미..그리고 김정인이 우연치않게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고스케..그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고스케가 선명이? 아님?
진명이가 선명이가 죽은 뒤 10년 만에 삿뽀로로 가고 그곳에서 '삿뽀로 여인숙'에 묵고
선명이가 죽은 뒤부터 자신의 귀에 들리기 시작했던 휘파람 노래와 ' 와따시노 나마에와 고스케데스 '(나는 고스케 입니다')...삿뽀로 여인숙에서 고스케 라는 이름과 함께 휘파람 노래를 듣게 되고, 고스케 방에서 그녀의 사진과 함께..선명이의 편지를 보고...
근데..그 편진 선명이가 고스케에게 쓴것인데... '우린쌍둥이니까'..라는 문장은...그리고 '내가 계획하는것은 하늘을 속이는 일이다'라는 문장의 의미는?
고스케와 선명이가 쌍둥이라는거야? 아님 선명이가 진명이가 볼 걸 예상하고 진명이한테 하는 얘기야?...ㅡㅡ;;...이해가 잘 안된다..아무래도 다시 읽으면서 이해해봐야겠다...
선명이가 경주에서 구입했던 네개의 종..진명이는 두개인줄 알았던...선명이와 진명이..그리고 윤미래와 고스케..진명이가 그 네개의 종을 찾는데는 우선 성공한거고..그 넷의 관계는 어찌 된 일인지...소설이 주는 여운이 항상 그러듯이..너무 아쉽다..
뭔가가 더 있길을 바라는 나..끝났는데도..끝이 아닐것 같은..뭔지모를 허전함..에이~~!!속상해..
( 나는 우연찮게 알라딘에서 보고 구입했지만...언닌 이미 알고 있었던..예전에 읽었었다네...왜 난 모르고 있었던 걸까?ㅡㅡ;;)

P. 017.... 선명이의 사고 후에도 난 여전히 밥을 먹고 잠을 잤으며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해 서점에 들러 요점정리가 된 문제집을 사들였다. 선명이가 죽었는데도 학교는 계속 문을 열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은 정시에 일을 시작하고 정시에 문을 닫았다. 구청의 국기 게양대 꼭대기에서는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P. 118.... "자꾸 이러지 마세요......불편해요."
불편해요, 라는 부분에서 조금 말을 더듬었다. 까딱했다간 불안해요, 라고 말할 뻔했다. 길을 가다가도 자꾸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할 때면 다리에 힘이 빠지곤 했다. 그는 내게 불편하고 불안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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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2012-07-0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아하는 책에 대한 리뷰라서 보고 갑니다~^^. 십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인데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 보면 많은 것을 던져주는 책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고민했던 것 역시 선명이의 편지였는데요, 선명이가 쓴 하늘을 속이는 일은 선명이가 진명이 대신 죽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표현되어 있었지만 선명이는 항상 진명이보다 자전거 타는 게 느리다고 나와있는데 사고가 났던 그 날은 유독 선명이가 진명이보다 더 빠르게 탄 날이거든요. 그리고 그 종의 의미는... 쌍둥이 남매 중 자신의 누나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슬퍼할 것을 알고 미리 만들어놓은 위로가 아닐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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