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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표지의 두꺼운 책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affair 는 '정사' 가 아닌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군대용어들... 머리가 지끈거린다.

"자기야, ' 다운 인 미시시피' 가 무슨 뜻인지 알아?" 남편은 청년시절 팝을

많이 들었고 희한한 영어단어도 알기에, 물어봤다^^

모른단다. 그런데 미시시피는 시골이며 KKK단이 있고 <미시시피 버닝>이란 

유명한 영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페어는 '사건' 이라고 알고 있다고 한다.

뭔가 분위기를 알 것 같기도 하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Carter Crossing 으로 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부분.

The view out the window changed so slowly it seemed never to change at all,

but even so the landscape at the end of the journey was very different than

at the beginning.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가는 부분이 넘 좋았다.


 읽으면서 어떤 아늑함을 느꼈다.

예전에 <호텔더스크의 비밀>이란 어드벤처 게임, 어느 부분과 비슷했다.

게임 첫 부분에 삽화와 함께 배경 스토리가 있고 자동차로 먼 거리를 이동해서

작은 호텔에 도착하면서 게임이 시작되고, 보스와 통화하고. 주인공의

짧은 독백...장르 문학이어서 등장인물 적고 일상이 단출하고 나무들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낭만적 분위기가 참 좋았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At the diner.

coffee는 drink 만 알았는데 sip 도 있다.

웨이트리스의 움직임이 주는 생동감, 처음 Deveraux 와 라이벌로서의 긴장감~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 많이 들어 본 말.

You're up there guessing and I'm down here looking. 잭의 멋진 말.

단어- 돌, 자갈, 포석.

주로 과학 원서를 보다가 그와 다른 구조나 문법의 문장 해독이 어려웠다.

번역서 없이 읽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일단 완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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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 책은 보관함에 묵혀 있었다.

근데 얼마 전부터 눈앞에 자꾸 나타나는 거다.

그래서 샀다^^:  다락방님 리뷰에 몇차례 오른 책인데, 갑자기 이런 느낌이 드는 거다.

혹시 이 사람{^^!),  영어책 같이 읽기를 시도하는 걸까? ,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다~

 

 내 경우 영어책은 부분 발췌하거나 앞부분에서 덮는다.

처음 이 책을 주문하고 일상적으로 동생이랑 독서 스케줄을 얘기하는데, 동생이 그런다.

..."언니 정도의 실력이면 번역서 없이 그냥 읽는다."

영어로 논문 쓴 동생을 믿기로 하고 읽기 시작했다.


 And Andrew seems pretty down- to- earth for a man whose net worth has

 eight figures after the dollar sign.

 

 밀리가 저택의 부부를 만나는 첫 장면에서 해석이 안돼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앤드류는 세후 수천 달러를 버는 사람치고는 매우 보통사람처럼 보인다.

down to earth는 발이 땅에 닿았다는 의미로 겸손, 콧대높지않고 잘난 척 하지않는

우리가 흔히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등 좋은 뉘앙스임.


 나는 숫자, 세무에는 약해서, 살짝 절망감이 들었다.

와, 내용이 넘 재미있어지는 거다. 그래서 일부 단락은 그냥 보고 넘기고, 모르는 단어는

짐작으로 넘기고. 그래도

 중요할 것 같은 부분은 일단 단어 찾고 다시 살펴 보았다.


 추석연휴에 끝냈고 두꺼운 책을 완독해서 기뻤다.

낯선 단어가 많다. 이 작가는 전치사를 많이 쓰는구나. 

가끔 보는 영어공부 유튜브에서 미국인이 많이 쓰는 동사, take, make 등등의 표현법을

해주는데, 작가는 make, get 을 많이 쓰는 거 같다.


 나이 60에 들면서 돌아보면 주기적으로 나는 어떤 대상에 열중하는 시기가 있었다.

문득 이런 마음이 든다. 이제 영어책 읽기인가?

이 여정이 멋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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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여름이 아주 더울거라 예상했고 각오를 다지는 시점에서

더위는 끝났다. 여름이 짧아서 인지 가을이 길게 느껴졌다.

이때다, 하고 한 권의 책을 꺼냈다, 한참 전에 산 책.


 변치않는 친구이자 동반자인 남편은 건강이 안좋다. 40대 중반부터

그에게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 라고 덕담을 건네곤 했다.

그가 최근 만성신부전 3기 진단을 받았다.

나는 50대가 되면서 <죽음>이란 단어가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싸르트르 마지막 10년의 기록이란 문구가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다.

왠지 떨리면서 한참 뒤에 구입했다.

그리고 지금 책을 펼친다. <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


 싸르트르는 끝까지 의지대로 살았다.

책쓰고 사회적 활동하는 삶.  몸 여기저기 안좋았지만 시스템을 정비해서,

다 하며 살았다. 보통 나이 들면서 기능이 떨어지면 불평하고 불편해하는데 (내 경우)

기록상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여행다니고 걸을 수 없으면 자동차를 이용하고 풍경을 즐겼다고,

틈나면  추리소설도 읽고(나와의 공통점!^^).

생은 아름답다, 고 종종 감탄했단다.

생은 아름답다!

 보부아르는 이럴게 끝맺는다.

죽음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하지만 우리 생이 그토록 오래 일치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름답다 라고.


 책을 읽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살아가는 자세를 배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단풍은 예쁘고, 

조르쥬 무스타키의 노래를 여러번 듣고 풍경도 열심히 찍는다.

 젊은 시절, 싸르트르와 보브아르를 읽기도하고 포기한 적도 있었다.

50대에는 약간은 새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은 설레이며 그들을 만나는 기회.

 책장에는 읽지 않은 새번역본 <구토>가 꽂혀있고 

가끔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면 펼쳐보는 여러 권의 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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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11-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짧아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긴 가을을 누리게 됐어요.
겨울답게 추워질 때가 되기도 했지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코로나, 미세먼지, 각종 사고, 물가 상승 등... 이런 거 없이 살아 보고 싶군요.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면서 말이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로제트50 2022-11-27 23:25   좋아요 1 | URL
오늘도 남편과 산책 다녀왔어요, 여러 사건 속에서 일상은 더 소중한 거 같아요 ~ 페크님도 아름다운 가을 보내세요^^*
 

근래에 달라진 점은 과학과 다른 두 ‘종교‘ 사이에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 다시 불붙었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이 승리한 결과로, 오늘날 우리는 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을 과학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갈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보편적 원칙이 행동 기준이 아닌, 말하자면 종교적 믿음의 실천과 연관이 있다. 사실 과학 역시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믿음 체계를 구성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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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아 번역, 소설이 나왔다.

정보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 구입했다.

전에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도 헝가리에서 스위스로 망명한 작가의

이야기인데 언어와 단순한 묘사가 좋았다.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역시 루마니아에서

스위스로 건너 온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부쿠레슈티가 고향이라는데 마이클 잭슨의 부쿠레슈티 공연실황을 사후  여러번 

보았기에 잠시 당시의 슬픔이 생각났다.

   

  예전에 배수아의 SNS를 보게 되었다.

색과 햇살의 어울림이 멋진 일상을 담은 그녀의 사진에 감탄했다.

그리고 어디의 지원을 받은 작가로서 쮜리히에 몇 달 머물렀는데

단풍이 고혹적인 공원 사진을 보고, 나는 독일어를 독학할 결심을 했다.

가 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 그리고 이 때의 생활을 수필로 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했다. 이전에 그녀의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처음 보는 유목민>을

좋아했기에.

그 뒤 그녀의 SNS는 사라졌다.


  책을 다 읽었다,

끝에 옮긴이의 말이 나왔다.

정말 말없는 작가를 대변해서 역자는 작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 폴렌타 요리법도...

... 2018년에 쮜리히에 나는 있었다고 역자는 말한다.

그즈음 그녀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번역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쮜리히에서의 생활을 삽화처럼 묘사해서,

마치 오랬동안 궁금해한 친구로부터 답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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