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달라진 점은 과학과 다른 두 ‘종교‘ 사이에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 다시 불붙었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이 승리한 결과로, 오늘날 우리는 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을 과학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갈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보편적 원칙이 행동 기준이 아닌, 말하자면 종교적 믿음의 실천과 연관이 있다. 사실 과학 역시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믿음 체계를 구성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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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아 번역, 소설이 나왔다.

정보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 구입했다.

전에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도 헝가리에서 스위스로 망명한 작가의

이야기인데 언어와 단순한 묘사가 좋았다.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역시 루마니아에서

스위스로 건너 온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부쿠레슈티가 고향이라는데 마이클 잭슨의 부쿠레슈티 공연실황을 사후  여러번 

보았기에 잠시 당시의 슬픔이 생각났다.

   

  예전에 배수아의 SNS를 보게 되었다.

색과 햇살의 어울림이 멋진 일상을 담은 그녀의 사진에 감탄했다.

그리고 어디의 지원을 받은 작가로서 쮜리히에 몇 달 머물렀는데

단풍이 고혹적인 공원 사진을 보고, 나는 독일어를 독학할 결심을 했다.

가 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 그리고 이 때의 생활을 수필로 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했다. 이전에 그녀의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처음 보는 유목민>을

좋아했기에.

그 뒤 그녀의 SNS는 사라졌다.


  책을 다 읽었다,

끝에 옮긴이의 말이 나왔다.

정말 말없는 작가를 대변해서 역자는 작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 폴렌타 요리법도...

... 2018년에 쮜리히에 나는 있었다고 역자는 말한다.

그즈음 그녀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번역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쮜리히에서의 생활을 삽화처럼 묘사해서,

마치 오랬동안 궁금해한 친구로부터 답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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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님 부고를 접했다.
유월 이십오일 새벽.
책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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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부터 지속적으로 우울했다.

항상 같은 상황인데 잘 지내다, 가끔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슬픔, 외로움이었는데 이번엔 우울이 왔다.

 동물과 함께 살아본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아프면 덜 먹고 덜 움직인다고...

 난 평소 사람들과 잘 만나지 않는다.

가족과 그대로 지내고 혼자 일하는데 고객들에게 방긋 웃고,

달라질 일이 없다^^;;

다만 내 전화통화상대인 자매들과 부모님과의 통화를 거의 중단했다.

 

그리고 책을 펼쳤다.

위안의 목소리를 구했다.  오르한 파묵과 마르그리뜨 뒤라스.

 

1)  <다른 색들>, 파묵.

이 책은 출간되고 한참 뒤에 샀다. 그러고 한참 뒤에 선반에서 꺼냈다.

처음 그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내 이름은 빨강>.

남편이 내가 좋아할 만한 추리소설이라며 사줬다^^;;

그 작품은 정말 문체며 분위기, 묘사 등등이 신선헀고 특이했다.

작가이름도 특이해서 그 후 출간소식 접할 때마다 검색하고 구입헀다.

고요한 집, 이스탄불, 순수 박물관, 내 마음의 낯섦(이건 읽는 중).

두꺼웠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가 묘사한 도시와 풍경에 매료되었다.

 

 지금은 모르지만 이 글을 쓸 당시, 그는 나고 자란 곳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바다가 가까이 있고  숲길을 매일 산책하고 일상을 들려주고...

내겐 그저 세계문학 한 갈래인 러시아 작가들이 시기별로 그에게 영향을 주었고,

터키의 지리적 특성이며 민족,역사까지 많은 것을 일깨워주었다.

파묵은 순탄치않은 어린시절이며 환경에서  자의식을 잘 지켜왔다.

세인들의 우려와 달리 그는 소재 제한의 간섭없이 맘껏 책을 쓰고 오히려

외부에서 테러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지식인이다.

놀라운 한 대목.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를 쓴 사르트르가 자신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의사나 엔지니어가 아닌 소설가는  되지않았을 거라는 발언!

(그래서 데리다가 한때 심취했던 사르트르에서 곧 벗어났나보다 -.-+ )

 

2) <물질적 삶>, 뒤라스.

 내 마음의 책장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아니 에르노, 프랑소와즈 사강, 마르그리뜨 뒤라스.

그래서 그녀들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읽었다는 느낌^^!

 이 작품은 좀 더 가까이 엿보는 작가의 일상 다큐같다.

자신이 사는  바다 옆 동네와 머무는 방을 아끼고 자신만의  생활양식이 있는 사람.

수년 전부터 나는 노인들, 특히 할머니들의 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롤랑 바르트, 사르트르, 칸트, 미셸 푸코 등 언급부분이 나름^^ 친밀하고

실제와 환상 시간순서가 엉켜있지만, 고통스럽기도 하고 진지했던 인생의 기록들이

참 좋았다.

 

 

 이렇게 한 시절을 두 작가의 귓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클래식음악을 통해서

치유받고 있는 것 같다.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은  단어 -사막 시간 장소가  끌리는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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