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달라진 점은 과학과 다른 두 ‘종교‘ 사이에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 다시 불붙었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이 승리한 결과로, 오늘날 우리는 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을 과학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갈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보편적 원칙이 행동 기준이 아닌, 말하자면 종교적 믿음의 실천과 연관이 있다. 사실 과학 역시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믿음 체계를 구성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