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 마음이 그랬다.
이걸 새벽에 읽는 게 아니었는데...
맛나겠다...
맛나겠다...
맛나겠다...
 
버티다...
버티다...
버티다...
 
에잇, 모르겠다.
한 번 살 지, 두 번 사나?
<코알랄라>를 읽으니 안생기던 요리 욕구까지 생겨버렸다.
당근도 좀 썰고, 엄마가 보내준 누룽지까지 챙겨들고,
보글 보글 보글 :) 

코알랄라!!!!!!!!
유 윈!!!!!!


ㅠㅠ
 
그래도 처묵처묵 코알랄라!!!!

경고 : 본격다이어트 회피만화 코알랄라를 조심하세요 ㅜ 
스페셜 땡스 투 : 새벽 두 시에 일어나 함께 먹어준 남편에게 감사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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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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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을 읽고 책을 덮는데, 가만...내가 그 조용한 수목원 한 가운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저기 저 기운 없는 말이 '좆내논' 일까?  '얘, 너 자니? 내 말 듣고 있니?' 하는 엄마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불쌍해서 어쩌나' 흐느끼는 엄마의 눈물도 미처 닦아주지 못한 내 손끝에 닿는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칠 개월여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 아버지는 지금은 편안하게 계실까, 이제 더 미안해하지 마세요...

엄마따라 남쪽으로 내려간 신우와 수목원에 홀로 남아 또 점심을 먹어야 하는 안요한 실장, 그리고 지금쯤은 시화강 하구로 향하는 버스를 탔을까, 조연주는 김중위를 찾으러 시화강 하구 마을을 찾게 될까? 김중위는 그런 조연주를 기다리고 있을까? 
 


<내 젊은 날의 숲>을 지난 11월 거문도 여행 때 함께했다. 김훈 작가님 책에 여성 화자를 만날 수 있기란 흔치 않기에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라운 반, 반가움 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자가 주인공이었던 소설은 단편 '언니의 폐경'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밑줄 본능'을 잠재울 수 없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이 책에 있었다. 나는 이 책을 꼭꼭 씹어 최대한 천천히 천천히 읽어내려왔다. 수목원의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었고, '조연주'의 (결국 말하진 않지만) 심정의 변화도 들여다 보고 싶었다. 나무와 꽃과 숲, 뼈 그리고 가족을 통해 김훈 작가님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김훈 작가님은 작가의 말을 통해'사랑'이나 '희망'을 써 본 적 없다고 하셨으나 <내 젊은 날의 숲>을 통해 그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계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슬몃슬몃 해보게 된다.  

 

지속적인 관심 내 블로그 http://blog.naver.com/0olina0/70098289785  

 

저물 때, 숲은 낯설고, 먼 숲의 어둠은 해독되지 않는 시간으로 두렵다. 저물 때, 모든 나무들은 개별성을 버리고 어둠에 녹아들어서, 어둠은 숲을 덮고 이파리들 사이에 가득 찬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빛이 사윈 자리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초저녁에 가루처럼 내려앉던 어둠은 이윽고 완강하고 적대적인 암흑으로 숲을 장악했다. 어둠 속에서 나무들은 깊고 젖은 밤의 숨을 토해냈고 오래전에 말라버린 낙엽과 짐승들의 똥오줌도 밤에는 냄새로 살아났다. 숲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는 이나모의 말은 저무는 숲에서 증명되는 것인데, 어두워지는 숲은 그 숲을 바라보는 인간을 제외시키는 것이어서, 어두워지는 숲에서는 돌아서서 나오는 수밖에는 없었다. _ 219 

 

본다고 해서 다 그릴 수는 없을 것이었다. 본다고 해서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본다와 보인다 사이가 그렇게 머니까 본다와 그린다 사이는 또 얼마나 아득할 것인가를, 그 아이의 뒤통수 가마를 보면서 생각했다. _187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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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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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본능'을 잠재울 수 없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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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재능기부 중이신 <그냥>박칼린 작가님 :)

재능기부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인터뷰,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이 있어서 네이버팀과 함께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다.

뮤지컬 <아이다> 준비로 바쁘신 박칼린 작가님을 짧지만 알차게 1시간 동안 만나고 왔다. 


>네이버 재능기부 '박칼린이 보내는 편지' 박칼린 작가님의 동영상 보러가기  


 



@ 성남아트센터 20101026 ⓒ 해라
 

이전부터 박칼린 음악감독님을 좋아해왔지만, 직접 뵙고,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니 그 매력에 나도 푹 빠져버렸다.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성격, 일과 자신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자기관리(작가님은 스스로 '자기관리'라는 단어를 안쓰시지만:))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냥, 무엇이든 내게 닿은 일이라면 열심히 하자' 박칼린표 마인드를 가슴 속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 성남아트센터 20101026 ⓒ 해라 

 3년 동안 틈틈이 쓰신 책 속의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와 뮤지컬 무대 뒷이야기, 박칼린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그냥>

모두들 하고픈 일이 많을 거다. 그중에서 우리의 귀중한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포기한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지 않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나는 사람과도 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숨이 찰 정도로 콸콸 쏟아부었으면 한다. [...] 나는 기대한다. 나와 창작을 하는 이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가장 뜨거운 한가운데를 향하여 눈부신 열정을 안고 달려가는 것을 말이다. 감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 무엇은 자기 삶의 표현법일 분이지,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할 거라면, 살거라면 가장 뜨거운 곳 그 한가운데에서 가장 뜨겁게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밋밋하게 죽으러 살 바에야 활활 타오르고 싶다. 
 

_ <그냥>4부 한가운데에서 中



@ 20101113 <그냥> 박칼린 작가님 사인회때 받은 사인본 인증샷
 

 박칼린 작가님의 말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냥>,
그냥, 우연을 가장해서 한번 만나보길 권한다.
그냥,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로 말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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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시원, 털털. 얼굴에도 나타나요.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사람도 따르는 법인데 말여요.ㅜ

해라 2010-12-02 17:26   좋아요 0 | URL
멋지더라구요!!
아우라를 뿜어내시는 모습에 저도 반했습니다~:)
 
복어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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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세우는 거야. 너부터, 똑바로.' 를 만난 2010년 10월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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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0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읽고 싶어요!ㅠㅠ

해라 2010-11-24 14:50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 넘 늦게 덧글을 봤어요.
<복어> 만나신 거죠? 추천 추천!

stella.K 2010-11-24 15:17   좋아요 0 | URL
아뇨. 아직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