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도착!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 
 
 나도 어디가서 조언'질' 좀 한다고 했는데, 깨갱;; 왕언니 앞에서는 바로 꼬리 내렸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조언질이야' 언니의 버럭도 들리는 것 같다. 크크. 그러게 말이에요. 나나 잘하지;; 이별 장면에서 항상 비가 오듯 일찍 결혼한 것도 벼슬이라고 연애조언, 결혼조언질을 하고 들어온 날 꼭, 집에서 대판 싸우고 '오빠 변했어, 사랑이 식은거야?' 눈물 뚝뚝 흘린다. 에혀; 네네 맞아요. 그래서 언니의 독설이 필요했어요. 애정 듬뿍, 대신 힘차게 독설 뱉어주세요.  

 
거침없는 반말, 시원시원한 단정적인 어조.

혹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근데, 예쁘게 빙글 빙글 말 돌려하는 거, 답답하잖아. 1분 1초가 아까운 판국에 뭐, 그럴 거 있나. 이 언니 책 머리부터 거침없다. 

 

공감100%

 

지인 A, 사실 너, 걱정스러웠단 말야. 김미경 언니가 책에서 말한건데...너, 딱 생각났어. 들어봐.

 
"나는 사랑은 밝은 햇빛 아래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밝은 공원 같은 데서 밝은 남자랑 사랑하는 거지. 만나면서부터 울먹거리기 시작해서 헤어질 때까지 질질 짜는 그런 사랑을 기어이 해야겠냐고.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남자와 사랑을 하면 이 남자한테 듣는 얘기도 어두침침해. (중략) 네 젊은 나이에 꼭 그런 사랑을 해야겠니? 일하는 30대 여성들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기 쉬워. 20대 때 젊은 애들이랑 풋풋한 사랑은 할 만큼 해봤어. 30대가 되니까 커리어도 쌓이고 돈도 좀 있고 그러니까 남자들이 다 어려 보이는 거야. 다 애처럼 느껴져. 여자들이 사랑에 대해 불필요할 정도로 성숙해진 거야. 그러면서 오지랖만 넓어진 거지. "

 
_불쌍한 유부남 챙겨주다 너만 불쌍해져  35 p

 

 
지인 B 그리고 나, 걱정하지 말래. 미경언니가 그러는데 남자는 '정신 상태'만 좋으면 된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그러면 돈 없는 놈이랑 결혼해야지. 그래야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대하 드라마가 써지니까. (중략) 남자가 돈이 없다고 푸념하지 말고 그 남자의 돈에 대한 히스토리와 콘텐츠를 먼저 보란 말이야. 또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면 시작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감이 무척 강해진다고. (중략) 결혼도 이런 '창업정신'으로 시작해야 돼. 창업정신의 기본은 '겸손한 헝그리 정신'이야. 그런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씨앗 자체가 좋은 거야. 씨앗이 좋으니까 괜찮은 모종으로 클테고 모종이 괜찮으니 한 그루의 나무로 거침없이 커가게 돼. (중략) 그러니까 제발 결혼할 때 돈은 포기해도 그 남자가 갖고 있는 창업정신은 포기하지 말라고. 그러기 위해선 네 창업정신이 건강한지부터 따져봐. 창업정신이 흐리멍덩하면 딱 그 수준에 맞는 남자를 만나게 돼 있으니까. 

 
_너는 5,000만 원 있으면서 왜 남자는 5억 원 있어야 되는데? 45 p 

 

 
ㅋㅋㅋ내 남편은 투자가치가 전도유망한 '중소기업 CEO'


! 차마 이 부분은 책에서 못 옮기겠다. 넘 노골적이예요, 언니. (키득키득, 백만불짜리 내숭;;;) 이 블로그는 남편도 보고 어머니도 볼 수도 있고, 아가씨도 볼 수도 있고...음, 그러니까 (^^)>>알겠어요, 알겠어요. 어머니는 4억 8,000짜리 최고급 인재, 남편은 따뜻하고 착한 남자. 언니 조언대로라면 제가 투자가치가 전도유망한 중소기업 CEO쯤 되는 사람과 살고 있는거네요 ㅋ


"아트 스피치 CEO 과정에 들어오는 사람들 보면 서른 살 때는 조그만 회사 사장이었지만 지금은 몇백억 원씩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그런 사람 옆에는 항상 남자의 미래가치를 믿고 투자한 아내가 있더라고. 경리 없을 때 대신 일 봐주고 밥할 사람 없을 때 밥도 해주면서 '창업정신'으로 남편과 함께 기업을 일궈온 거야. 이 부부의 결혼이야말로 진정한 창업이었던 거지. 5만 원짜리 남자를 50만 원, 500만 원으로 끌어올린 멋진 아내들이 있단 말이야. 그런 여자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


_남자, 헐값에 사서 금값으로 키워라. ★★★★★★

 

부부는 머리는 두 개고 몸통은 하나인 묘한 생명체래. 그래서 누가 되었건 달콤한 꿀을 먼저 상대 입에 넣어주면 내 몸이 달콤해지고 살대 입에 독을 넣어주면 결국 내 몸이 아프다는 거야. 그래서 둘 중 한 명만 현명해도 부부는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어. 부부 사이에 무조건 다 싸워서 승리해야 하는 건 아니야. 진짜 싸울 건 따로 있어. 하지만 이건 싸워서 쟁취할 문제가 아니고 알아들은 사람이 먼저 실천하면 되는 일이야. (중략) 여자에서 아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과거보다 두 배 더 현명해져야 한다는 뜻이야. 

_남자의 사랑을 이해하려면 통역이 필요해 80p

 


세상에서 진짜 잘난 여자는 마지막에 돈을 들고 있는 여자도, 신문에 난 자기 기사를 들고 있는 여자도 아냐. 행복을 들고 서 있는 여자야.

_ 그 여자, 그 남자가 사는 법 p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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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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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같은 걸 정한 건 아닌데, <생각의 일요일들>은 침대에서만 읽었다. 그것도 자기 전에. '이만큼만 읽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바람에 긴 시간 읽지 못했다. 그리고 읽는 동안 꿈속에서 은희경 작가님처럼 말하기, 은희경 작가님처럼 생각하기에 심취해 있었다. 그만큼 근사했다. <생각의 일요일들>을 안 읽었다면, 기존의 작품으로만 은희경 작가님을 만났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몰랐을 은희경 작가님의 새로운 모습 :) (자꾸 <소년을 위로해줘> 신민아 씨를 떠올리며^^)


선택했고 당당했고

"나는 불리한 내 삶을 책임지면서 살 뿐이야.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굳이 시스템 안에 들어가서, 불량품이라고 모멸받으며 살고 싶진 않아, 내가 졌다거나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피한 것도 아니야.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선택한 것이고, 거기 당당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그 다음은 뭐라고 쓰지? 침 튀었으면 미안해?



<생각의 일요일들> p77



소설가의 각오

늘어지고 있다. 짧게 끊어 치자.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소설가는 행복할 때 소설을 잘 쓴다'. 나는 왜 이런 말을 썼던가. 행복해야 잘 쓰고 잘 쓰면 행복하다. 즉 잘 써야만 행복해진다는 것. 가혹하다.

내게 '넘치는 열정과 싸늘한 위트'를.

사랑이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그것을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자크 라캉



<생각의 일요일들> p138







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중략)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건대
어렵지 않다면
누구에게든 가끔 눈길을 던져주세요.
음, 도움이 된답니다. 하하하.



<생각의 일요일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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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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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쁜 사람들이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름, 바캉스, 책 한 권만 들고 가야 한다면, 바로 이 책!

김중혁 신작 장편 <미스터 모노레일>, 추천 추천!

 

일단 재미있고, 두껍지만 가볍고, 무엇보다 이 책엔, 여행지에서 필요한 '김중혁 마인드'가 있단 말이지!

생각보다 덜 바쁜 사람들을 위해 <미스터 모노레일> 밑줄긋기 대공개.   


 

"규칙이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거야"
"왜요?"
"그래야 공평하지."
"규칙을 지키지 않아야 진짜 실력이 나와요."
"그러면 게임이 아니지."
"게임을 만든 사람이 공평한 걸 원했을까요? 어떤 게임을 만들어도 누구에게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불리한 거 아니에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도저히 게임을 할 수가 없어. 게임이란 말야, 어떤 일을 누가 더 잘하는 가를 겨루는 게 아니라 제한된 환경 속에서 누가 오랫동안 살아남는가를 겨루는 거라고 할 수 있어."

p12 

 

속이는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속는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p16

 


comment,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하여!
건배!
(이건 아닌가? ㅋ)

 

주사위 게임의 기본 법칙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사위 게임에서 이기려면 진정으로 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로버트 그레이브스 

p 65

 

 
"지구가 둥근 이유가 뭔지 아니?"
"이유가 있어요? 원래 둥근 거 아니에요?"
"아니지. 모든 사물의 형태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야."
"왜 둥근데요?"
"외계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야"
"네? 외계인들의 침략이랑 둥근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지구가 둥글어야 밤과 낮이 생기고, 그래야 서로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설 수 있거든. 칠레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한국 사람들이 불침번을 서는 거지. 지구가 사각형이거나 오각형이라고 생각해봐라. 자전하는 동안 보안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겠니. 지구가 종이처럼 편평하다고 생각해봐라. 와,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니? 지구가 종이 같은 모양이었다면 아마 인류는 오래전에 외계인들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을 거다."

p90 

 

comment, 남편의 어떤 점이 좋아서 결혼을 하게 됐냐고 누군가가 물으면
항상 대답하는 두가지.
1. 전방위 모르는 게 없다. (나는 관심분야만 아는데;;;)
2. UFO를 믿는다. (헐; 내가 보고 경험한 것만 믿는데;;;)
 

그런 의미에서 위의 대화,
또, 확, 끌리게 한다. 지구가 둥근 이유가 외계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라니!
아, 이러면 곤란한데, 완전 흥미진진한걸? ㅋ 

 

우인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아빠가 그럴 리가 있겠어? 우인아, 아빠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너잖아. 네가 날 몰라주면 어떡해. 이건 모두 외계인들의 음모란다. 아빠를 궁지에 몰아넣고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들의 음모야. 지구가 위험해. 우인아, 어서 날 구해줘. 네가 오면 날 구할 수 있어. 네가 빨리 움직여야 해.

p146 

 
 

"할머니, 비행기에는 창문을 왜 이렇게 작게 달아놓았을까요? 답답하게."
"크면 얼마나 무섭겠니."
"왜 무서워요? 창이 크면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좋을 텐데."
"보이는 게 많을수록 더 무섭지."
"알면 알수록 더 무서운 건가요?"
"몰라도 무섭고."
"알아야 해요, 몰라야 해요?"
"알려고 해도 알 수 없으니까 더 무서운 거지."
"바다나 우주 같은 거요?"
"응, 대충 그런 거."
 

p 216
 

김중혁 작가님의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머, 재치!

 
가령 p41


-엄마머리 메뉴-

기본 커트 5,000원
학부형 모임 머리 세팅 5,000원 
          (학생회장 학부형 머리 2,000원 추가)

부부동반 모임 세팅 5,000원
          (여고 동창 모임 머리 2,000원 추가)

계 모임 세팅 5,000원
           (계주 머리 2,000원 추가)

집에만 있을 거예요, 펌 10,000원
다섯 달 이상 변치 않는, 펌 10,000원
계란, 식초로 윤기 내기 5,000원

 
엄마머리만의 서비스

1. 펌 하는 동안 장을 대신 봐드립니다
2. 5세 미만 어린이와 함께 놀아드립니다
3. 어디서도 말하지 못하는 험담을 들어드립니다

 

comment, ㅋㅋㅋㅋ

이런 미용실 있으면 나도 가겠다 ㅋ
여고 동창 모임 머리, 금액 추가는 꼭 필요하다고 봐. 센스쟁이 김중혁 작가뉨. 



볼교(ball 敎 ; Balls Movement)

볼교, 혹은 볼스 무브먼트는 우주의 모든 원리가 볼에 집약되고 있다고 생각하여 볼을 찬양하고 숭배하는 종교다. 태초에 우주자(볼교에서의 神)가 하나의 구슬을 만든 다음 그 구슬을 무한복제해 지금의 우주를 만들었다고 믿으며, 우주는 무수히 많은 구슬을 품은 거대한 볼이라 여긴다. 볼교의 총본부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있다.

p147

-----------

* 볼교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소리내어 말할 때 볼이 튀어오를 때의 소리를 흉내내어 '통'이라고 외친다.

p 205 각주 

  

comment, <미스터 모노레일>을 읽으면서 네이버에 '볼교' 혹은 'Balls Movement'를 검색한 사람은 나뿐이었을까? ㅎ

기독교인들이 '아멘' 하듯이 볼교인들은 '통'이라고 외친다는 김중혁 작가뉨만의 발상, 넘 기발하지 않나?! ㅋ 

 
<미스터 모노레일> ver. 김중혁 작가님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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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 2011-07-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일, 광화문 교보문고 오후 3시 사인회 있습니다!
사인회 '예약' 하시면 특별 선물도 있대요!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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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문구가 하나도 요란하지 않다. 아, 이래서 그녀를 두고 최고, 최고 하는구나.
부끄럽게도 <로마인 이야기>는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이번 <십자군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 작가를 따라 끝까지 함께해야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역사에 약한 내게 꼭 필요했던 책.
벌써 올 가을에 나오는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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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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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십자군 이야기>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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