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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법칙같은 걸 정한 건 아닌데, <생각의 일요일들>은 침대에서만 읽었다. 그것도 자기 전에. '이만큼만 읽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바람에 긴 시간 읽지 못했다. 그리고 읽는 동안 꿈속에서 은희경 작가님처럼 말하기, 은희경 작가님처럼 생각하기에 심취해 있었다. 그만큼 근사했다. <생각의 일요일들>을 안 읽었다면, 기존의 작품으로만 은희경 작가님을 만났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몰랐을 은희경 작가님의 새로운 모습 :) (자꾸 <소년을 위로해줘> 신민아 씨를 떠올리며^^)
선택했고 당당했고
"나는 불리한 내 삶을 책임지면서 살 뿐이야.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굳이 시스템 안에 들어가서, 불량품이라고 모멸받으며 살고 싶진 않아, 내가 졌다거나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피한 것도 아니야.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선택한 것이고, 거기 당당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그 다음은 뭐라고 쓰지? 침 튀었으면 미안해?
<생각의 일요일들> p77
소설가의 각오
늘어지고 있다. 짧게 끊어 치자.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소설가는 행복할 때 소설을 잘 쓴다'. 나는 왜 이런 말을 썼던가. 행복해야 잘 쓰고 잘 쓰면 행복하다. 즉 잘 써야만 행복해진다는 것. 가혹하다.
내게 '넘치는 열정과 싸늘한 위트'를.
사랑이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그것을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자크 라캉
<생각의 일요일들> p138
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중략)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건대
어렵지 않다면
누구에게든 가끔 눈길을 던져주세요.
음, 도움이 된답니다. 하하하.
<생각의 일요일들>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