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신세계 - 새롭게 보는 순간 달라지는 노년의 삶
김인숙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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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년 간 교역자로 활동하다가 정년 퇴직 후 상담심리센터를 개업하고 지금도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시다. 전체적인 글은 평이하고 쉽게 읽힌다. 교역자들이 설교할 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설교의 내용이 평이하고 단순하게 되는데, 아마도 그 영향인 듯 싶다. 단순하게 쉽게 읽힌다는 건 그만큼 많은 글을 썼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매주 설교를 쓰려면 얼마나 많은 글을 썼겠나. 그런 필력이 느껴지는 것이다.

글은 전체적으로 보면 가벼운 상담심리학책이기도 하고, 에세이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상담심리학 책이라 보기에는 내용이 가볍기에 어떻게 보면 에세이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 제목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저자가 나이듦의 신세계라고 책 제목을 정한 이유는 정년 퇴직 후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본인이 경험하는 신세계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으로 책제목을 정했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이 바라보는 나이듦의 신세계에 대한 생각은 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나이듦의 신세계라고 말하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깨달음, 각오, 새로운 태도등이 언급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많은 내용들이 객관적인 노화와 별개인 상담을 통한 경험과 깨달음 등이기 때문이다. 즉 결이 약간 다르다. 그래서 책 제목을 다르게 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계속 들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교역자이셨기 때문에 내용이 기독교적으로 흐를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부분은 다양한 독자를 위하는 저자의 배려가 느껴진다. 무튼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마음 편히 읽으면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기에는 좋다. 저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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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화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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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언제나 신비의 대상이다.

누군가에게는 놀랍고 신비하고 아름다운 대상이고, 때로는 두렵고 공포스러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겠다. 우리는 항상 하늘과 함께, 별과 태양과 함께 살아왔고, 우리 조상들 또한 우리처럼 살아오면서 다양한 상상과 꿈을 꿔 왔다.

하늘화가는 하늘에 어둠을 그리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늘화가는 구름배달꾼이나 별부인이 부러웠다. 다들 구름이나 별을 보지만, 자기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외롭고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어느 순간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 몸에 별을 매달아 세상에 내려온다.

하지만, 밤을 그리는 화가가 사라졌으니, 온통 태양뿐이다. 온통 낮뿐이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해 하고 힘들어 한다. 그 때 화늘화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아름답게 밤을 그리는 자신의 일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

전체적인 그림체는 고흐의 그림체를 닮았다. 그림을 보다보면 계속해서 고흐의 그림이 생각난다. 부드러운 고흐체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수많은 유기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간다. 단순하지 않은 세상이기에 모든 일이 상대적인 가치를 갖는다. 도움이 되고 피해가 되기도 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확고한 믿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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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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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체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수많은 병들이 우리를 괴롭히면서 다양한 의학책들이 수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책들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병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의 병을 챙기며 사는 게 우리의 삶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기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고 본다.

우리는 뼈에 대해 얼마나 알까? 인체의 다른 부분보다 뼈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서, 뼈에 대한 책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아직은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신경을 덜 쓰기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뼈에 대한 강렬한 암시와 제목에서 풍겨지는 왠지 모를 서늘함이 오히려 이 책을 더 보게 이끌었던 것 같다.

저자는 뼈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우리들에게 전해 준다. 뼈의 구조에서부터 기전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뼈의 다양한 모습들을 숨겨진 뼈와 죽은 후 드러난 뼈로 나누어 다양한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저자는 내용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위트를 섞어가면서 우리에게 재미있고 지식이 될만한 것들을 다양한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뼈에 대해 좀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드러난 뼈보다 숨겨진 뼈, 우리 몸 속에 살아숨쉬는 뼈에 대한 이야기가 더 좋다. 우리 뼈가 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메카닉적으로 정교한 존재인지, 수많은 시간동안 진화해 오면서 우리에게 가장 최적화된 뼈의 구조를 보면서, 뼈에 대한 경외심을 갖기도 했다.

요즘 들어 척추질환에 대한 글을 보고 있는데, 요추 l5/s1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수백년 전보다 지금 더 많은 디스크질환자들이 있지 않을까? 이것도 진화의 한 과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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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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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설명을 보면 홍승면이란 분은 언론계에 있던 분으로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예전 주부생활이라는 월간지에 기고한 내용들을 다시 수정,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러면서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원문으로 적어 당시의 글향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왠지 과거의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좋다.

이 분이 얼마나 음식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나온다. 글을 읽다보면 이전에 모르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이 글이 이미 50여 년 전에 쓰여진 글이라 그간의 연구의 성과와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거의 음식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던 시절에 과거 문헌 등을 통해 음식의 기원을 찾거나 하는 모습은 이 분이 갖고 있던 미식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 준다.

글도 꽤 재미있다. 언론인이라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글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이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글도 틀에 박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생각 그대로 적어간 것 같아 오히려 더 편안히 읽을 수 있다.

나는 살기 위해 먹는 스타일이라 굳이 맛있다는 집을 찾아가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미식가라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정독하면 음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짜장면이 한국인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 되었지만, 짜장면이 들어오기 전에는 설렁탕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부분은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다양한 음식과 재료들, 채소들, 그리고 해산물 등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과감없는, 그리고 가능하면 정도에서 벗어나라겨 하지 않는 글씀세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쓰여진 50여 년 전에도 대구는 점점 더 희귀해지는 생선이었나 보다. 이젠 더 이상 대구를 우리나라에서는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돈까스 등을 먹으면 양배추에 소스를 뿌려서 나오는 집이 있는데, 그 기원이 알고 보니, 독일의 양배추 김치인 자우어크라프트였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예전에 경양식집에 가면 (경양식은 가벼운 양식, 그러니까 양식이 코스로 나오지 않고 일품요리만 나오는 음식이다. 돈까스집도 예전에는 경양식 레스토랑으로 불렸다) 이런 자우어크라프트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김치를 담그려니 시간이 걸리자, 대신 생 양배추를 썰어서 거기에 케찹같은 걸 뿌려 음식으로 나온 것이다. 돈까스에 한국식 김치는 차마 못내겠고, 그렇다고 자우어크라프크를 만들자니 시간이 많이 들고 해서, 그냥 생 양배추로 소스만 뿌려서 내보낸 것이다.

이 내용은 책에 나오지는 않고, 책을 보면서 나름 깨달은 것이다. 거의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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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물리학
블라트코 베드럴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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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물리학에 관심이 많다. 근래에 읽은 책만 몇 권이 된다. 하지만 물리학은 쉽게 설명해도 어렵다. 아마도 기초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또한 쉽지 않다. 오히려 근래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난해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힘들다. 어느 정도 물리학에 기초가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초보를 넘어 본격적으로 물리학을 알아보고 싶어서, 기초물리학 책을 구입했다. 본격적으로 물리학에 입문하는 셈이다.

책 제목은 고양이와 물리학이다. 원제는 from micro to macro. 저자는 물리학 뿐만 아니라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미시와 거시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원제가 이 책의 내용을 더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와 왜 나왔을까 알아봤다. 책에는 순서에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생물학 파트에 나오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위키 등을 검색해서 물리학, 특히 양자물리학과 고양이가 무슨 관계인지를 자세히 알아 봤다.

슈뢰딩거는 자신의 파동이론을 단지 확률로 바라본 학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고양이실험을 제시했지만, 결국 이는 양자물리학을 상징하는 하나의 실험이 된다. 이 실험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는 중첩된 상태에 있다. 모든 것이 다 존재와 미존재의 중첩, 삶과 죽음의 중첩에 존재한다. 우리는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는 존재인 셈이다. 양자물리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찌보면 아직 우리가 양자물리학을 이해하기에는 기초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뭏튼 현대물리학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인식에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과학과 인문의 결합이 보인다. 과학자들이 이처럼 인문적인 사고를 한 때가 있었을까?

물리학은 지금 큰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현 지식으로는 담기 힘든 부분을 탐색하고 있다. 어디까지 뻣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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