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
김세호 지음 / 대림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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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ktx에 대한 관심은 다른이들보다 높다. 벌써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고속철도가 운영되고, 초기 모델이 이제 그 기한을 다해 사라지고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이 즈음에, 다시 이런 책을 통해 어떻게 해서 고속철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알아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이제 고속철도는 경부선을 지나 다른 선에도 확대되며, 한국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고속철도는 한국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고 올바른 선택이었다.

이 책을 보면 고속철도에 대한 고민이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착공이 되고, 그리고 다시 10여년이 지나 드디어 고속철도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지금이야 고속철도 개발과정이 더 빠르겠지만, 당시로서는 필요성과 당위성,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마이카 붐을 타고 고속도로의 신규 확장으로 퇴물이 되어가는 철도에 대한 인식이 또한 그 어려움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 탄생했고, 이제는 우리 모두 고속철도가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고, 가장 안전한 이동수단임을 알고 있다. 결국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올바른 선택이었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저자는 뒤에 현재 한국철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논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과의 분리가 노무현정부 때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 진지한 연구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결국 지금 한국철도의 문제이니까.

이 책을 통해 기나긴 고속철도의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고, 이를 위해 노력했던 담당자들의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낀다. 이보다 더 자세하게 고속철도에 대해 논하기는 힘들 것이다. 철도인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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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교과서 고전 읽기 - 홍길동전·구운몽·심청전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국어 탐구활동 교과서 교과서 잡는 바이킹 시리즈
최지희 지음, 윤상은(종이비행) 그림 / 바이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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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전을 제대로 읽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단 원본으로 보기에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현대어로 다시 정리된 것들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것들도 때로는 각색이 많이 되서, 저자에 따라 책에서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요즘은 읽을 것들이 너무나 많아 고전을 읽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들도 많지만, 때로는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고전은 우리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고, 현대의 우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초등학생을 위한 고전읽기라는데, 정말로 이렇게 많은 고전들이 초등학생 책에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많다. 내 기억으로도 이렇게나 많이 고전을 본 기억은 없다. 무려 30가지. 이 중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것도 몇 개 있다. 정말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배운다면, 놀라운 일이다.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마다 열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이야기는 딱 두페이지로 정리된다. 구운몽은 방대한 책인데, 그것도 역시 딱 두 페이지로 요약했다. 그리고 하단에 어휘풀이를 넣어 어려운 어휘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는 초등학생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뒤에는 앞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문제를 내고 있는데, 이 문제에는 어휘력, 사자성어, 맞춤법,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적은 문제로 많은 분야를 평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적지만 알찬 구성인 셈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 이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으로 고전에 대한 친근감을 갖고,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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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올드팝 - 복고맨의 8090 팝스 견문록
복고맨 지음 / 보누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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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0년대에서 90년 대를 아우르는 팝에 대한 역사, 가수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이 시대를 살아서 대부분의 가수들의 이름은 들어보고 어느 정도 대표곡들을 들어보긴 했지만, 팝보다는 가요를 좋아해서 상대적으로는 팝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는 팝에 대해, 내가 가장 젊었던 시대의 팝에 대해 다시 한번 알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나처럼 중년이 아닌 젊은 작가, 올드팝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는 유튜버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머라이어캐리부터 마이클잭슨, 조지마이클, 그리고 88년도까지 당시 팝의 대세를 이끌어간 유명한 가수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가장 좋은 점은 각 가수 별로 노래를 정리해 놓고, 큐알코드를 찍으면 바로 뮤비를 볼 수 있게 한 점이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저자가 유튜버이기 때문에 더 쉽게 정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가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나무 위키를 보면 정보를 알 수 있다. 어느 정보는 수십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그래서 단순히 가수의 이력만 적어 놓는다면 사실 요즘에는 책으로서 매력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저자의 생각과 mz세대일 것 같은 저자의 감상이 이곳저곳 묻어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책이 됐다. 팝이 우리나라 음악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들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가수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훌룡한 가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정도의 여행만으로도 어느 정도 당시의 흐름을 읽는 데는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너바나의 mtv unplugged 뮤비가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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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커피사 - 달콤쌉싸름하면서 새콤짭짤한 커피인문학
박영순 지음, 유사랑 그림 / 이글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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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일년에 마시는 커피 양은 상당하다. 나 또한 커피를 많이 마셨지만, 이제는 하루에 한잔도 채 마시지 못 한다. 나이가 들면서 카페인에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약하게 한 잔 정도 마시는 건 괜찮지만, 오후에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도 마시게 되면, 잠 자는 데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면서 왜 내가 커피를 마셨을까 자책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렇게 커피를 제대로 마시지 못하지만, 아니면 디카페인에 만족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커피는 관심대상이다. 수많은 음료가 있지만, 커피가 주는 커피만의 매력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이 책은 재밌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재밌다. 저자가 써내려간 커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생각, 견해들은 재미있고 독창적이다. 나름 글을 쓰는 자기만의 특징이 있어서, 책 읽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나열식이거나, 지식만을 전해주거나, 너무 주관적인 글들만으로 책을 썼다면 그렇고 그런 책들이 되겠지만, 그 사이의 교묘한 경계를 피해가면서, 커피에 대한, 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나, 지금까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커피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알 수 있고, 생각하지 못한 커피의 이면들에 대해, 그리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세심한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커피에 대한 다방면의 견해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싶다. 너무 그림이나 사진이 많으면 내용이 없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며 삽화와 사진을 넣고 있다. 딱 보기 좋은 만큼이다. 이 책을 정독하면, 그리고 몇 번 더 읽으면 누구나 커피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해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나에게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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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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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귀스타브 르 봉.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저자이고, 현대의 인물이 아니라, 1841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니체보다 3년 먼저 태어난 셈이다. 그는 이 책에서 군중심리에 대해 말하는데, 머리말의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이 저자의 식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제 열페이지도 안 읽었지만, 벌써부터 저자의 명철한 분석에 놀라고 있다. 이런 책은 흔치 않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현상들은 인간이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는 해저 지진이 수면 위로 표출된 파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저자의 견해이다. 프로이트의 주장과 너무 흡사해서, 프로이트를 검색해 보니 꿈의 해석이라는 책이 이 책보다 1년 늦게 발간 됐다. 프로이트 이전에 이드에 대해 이미 누군가가 진지하게 성찰했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프로이트가 이 책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나오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분석은 저자가 얼마나 사회현상에 대한 깊이 성찰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오랜만에 깊이 있는 책을 만나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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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은 긍정적인 힘이다.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 군중이다. 하지만 군중은 이성적이지 않고 오히려 무의식적이다. 바다 아래 감춰진 거대한 빙하의 모습같다. 군중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자가 권력자가 될 수 있다. 나폴레옹 또한 그런 자이다.

흔히들 군중심리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가 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세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이는 군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줬을 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군중은 긍정적인 힘을 갖고 있는 거대한 세력일 수 있다. 그리고 군중에 의해 세상은 변화한다. 이런 군중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성찰하는 쪽이 군중을 이용해 자기 세력으로 키울 수 있는 전략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군주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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