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쉬워지는 실험 레시피 - 과학 실험 알고 있나요? 10
토머스 캐너번 지음, 김아림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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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재미있고 신비롭다.

우리가 과학 속에서 살아가면서 과학을 잊고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과학은 수많은 변용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과학실험들로 이루어져 있다. 큰 돈이 들거나 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들로 손쉽게 만들어 해 볼 수 있는 실험들이 가득하다. 아는 것들도 많지만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아 신기하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실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경우는 드물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들이 교육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다들 바쁘셔서 따로 아이들에게 과학관련 실험을 해 주시지도 못하셨다. 내가 살던 시대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단 아이에게 책에서 나오는 실험 중 신비하고 간단한 것들을 많이 보여줄 생각이다. 얼마전 싸게 구입한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물질들을 보면서 별거 아닌 아이가 신기해하는 것을 봤다. 사실 나도 현미경을 사서 보기는 처음이다. 사소한 것들 속에서 경이를 느끼는 아이를 보면, 이런 실험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호기심 주고 정서를 자극할지 어느 정도 유추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험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데, 그 설명도 평이하고 쉽다. 자세한 내용이야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직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과학이나 물리 등의 과목을 접할 때 자기가 했던 실험들을 떠올리는 순간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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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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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나 뿐만 아니라 1999년 이 내용을 강만수 전 장관이 알기 전까지도 많은 한국인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 책의 존재 조차 몰랐을 것이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한국전에 대한 여러가지 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취합하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튼, 이 책은 여성으로, 남성고 동등한 자격으로 한국전이 발발하자 마자,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서 몇 개월 간 생활하며 써 내려간 여기자의 목숨을 건 전쟁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모습들이 보인다. 미국 여성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 한국군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군의 속살까지도 보여준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런 종군기사의 매력이긴 할 것이다.

글을 보면 히긴스는 이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으로 본 것 같다. 그리고 종군기자들처럼 전쟁에 대한, 전쟁을 일종의 특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뭏튼 실제 그곳에서 군인과 함께 생활하며 쏟아내는 생생한 기록들은 나를 당시의 현장으로 데려다 주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그만큼 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 책을 통해 당시 한국에서 벌어진 아픈 일들을 생각하면, 이 일들이 모두 있었던 일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3차 세계대전으로 가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

히긴스의 문체는 사실 매력적이지는 못하다. 사실을 전해주지만 역사적인 기록으로 머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 책이 갖는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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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6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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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천문학은 인문학이다.

현대 물리학이 미시에 집중하면서, 존재에 대해 의심하며 인문학의 영역에까지 나아가고 있지만, 이론에 근거한 물리학으로, 일반인에게는 원자가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하지만 천문학은 실제다. 우리 머리 위에 뜨겁게 빛을 보내는 태양은 우리가 늘 바라보고 의지하는 존재다.

아인쉬타인 시대만 해도 우주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좁았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원, 무한, 거대가 과연 얼마나 정량적인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한다.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것은 구별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성적인 것도 정량적으로 보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실생활의 영향 때문이다.

우주은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 단 진지하게 성찰할 때 그렇다. 우리는 태양계, 은하계, 우주, 광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실질적 의미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한다. 우주를 객관화시키고 나를 우주와 상대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주 안에 존재하지만, 우주를 인식할 때는 나와 대면하는 존재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광년의 의미 조차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

우리 몇 십 광년 안에 태양 같은 항상이 몇 십 개 존재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위대한가. 우리는 그 안에서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목성에 대해 생각했다. 거대한 무력감에 휩싸였다.

파스칼은 인간은 접시물에도 죽을 만큼 연약하 존재이지만, 우주를 인식하는 위대한 존재라 했다. 하지만 파스칼이 생각하는 우주는 지금의 우주와는 다르다. 그래도 이 말이 위안이 된다.

거대한 무력감 속에서 하찮은 인간, 하찮은 존재인 내가 우주 속에서 느끼는 우주의 형용할 수 없는 존재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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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스페인 This is Spain - 2023-2024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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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에 기회가 있어서 외대에서 6개월 간 스페인어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스페인어는 그 전부터 관심이 가는 언어였고, 뭔가 서양적이지 않으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나는 듯 했다. 무엇보다 발음이 편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왠지 모를 매력이 느껴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스페인어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조금씩 공부를 놓지 않고 있고, 2,3년 내에는 본격적으로 다시 스페인어를 공부하려고 한다. 스페인어 수준이 평균 이상이 된다면, 당연히 먼저 가야 할 나라, 스페인이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에스파뇰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다. 언젠가 스페인과 중남미로 여행가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스페인 여행과 관련된 백과사전이다. 많은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행서적 전문인 테라출판사답게 내용 자체가, 두꺼운 책 한 권 자체에 다양한 정보들이 촘촘하게 들어있다. 당장 가지 않아도, 수많은 사진들과 정보들을 보면 왠지 스페인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벌써부터 약간은 기분이 설레는 느낌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많은 사진들과 정보들을 보고 있으면 더 친근하게 스페인이 다가온다.




스페인에 대해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지역도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첫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 좋았고, 뒤에 간단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별책이 있어 좋았다.

유럽은 파리만 가봤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럽여 행은 다음 목적지는 스페인이 될 것이다. 스페인 여행에 있어서, 이 책은 거의 필수적으로 갖고 다녀야 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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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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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선생님에 대한 책은 여러 권을 이미 읽었다. 철학자이시지만 오히려 읽기 쉽고 유익한 글들을 많이 쓰신 작가로 더 유명한 것 같다. 이 분이 쓰신 철학서도 읽어 봤다. 주로 전문적인 서적보다는 교양적인 철학서를 쓰셨던 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게 모두에게 다 축복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분에게는 축복같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시면서 더 많은 활동으로 후세에게 많은 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놀랍다는 생각도 든다. 삶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

이 분을 보면 석학이셨던 이어령 선생님도 생각난다. 두 분은 삶에 있어서 상반된 성격으로 상반된 삶을 사셨던 것 같다. 두 분 다 이 시대의 모범이 되시는 훌룡하신 분들이다. 두 분의 차이에 대해서는 논할 곳이 아닌 것 같다.

김형석 선생님의 책들이 한동안 많이 나왔는데, 대부분 연세가 있으셔서 새로 쓰기 보다는 예전에 냈던 것들을 보완, 수정해서 새로 엮은 책들이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하고 찬찬히 보니, 새로 쓰신 글도 보이고, 예전에 썼던 것 같은 분위기가 보이는 글들도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모두 읽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기에 큰 상관은 없겠다. 지금도 글을 쓰신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전 책들과 비교되는 부분도 있다. 이전 책들보다 좀 더 내용이 전문적이고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다. 예전 책들은 간단한 에세이 느낌이라면, 이번 책은 좀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다.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모습도 보이지만,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여러 독자층을 염두에 두신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나와 사상이 같든, 아니든, 고령의 철학자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울림이 있다. 물론 그분의 이야기를 모두 다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아오신 삶에서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하며 완성한 당신의 사상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볼 필요성은 있겠다. 책 속에서 겸손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노년의 모습이 이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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