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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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나 뿐만 아니라 1999년 이 내용을 강만수 전 장관이 알기 전까지도 많은 한국인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 책의 존재 조차 몰랐을 것이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한국전에 대한 여러가지 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취합하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튼, 이 책은 여성으로, 남성고 동등한 자격으로 한국전이 발발하자 마자,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서 몇 개월 간 생활하며 써 내려간 여기자의 목숨을 건 전쟁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모습들이 보인다. 미국 여성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 한국군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군의 속살까지도 보여준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런 종군기사의 매력이긴 할 것이다.

글을 보면 히긴스는 이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으로 본 것 같다. 그리고 종군기자들처럼 전쟁에 대한, 전쟁을 일종의 특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뭏튼 실제 그곳에서 군인과 함께 생활하며 쏟아내는 생생한 기록들은 나를 당시의 현장으로 데려다 주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그만큼 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 책을 통해 당시 한국에서 벌어진 아픈 일들을 생각하면, 이 일들이 모두 있었던 일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3차 세계대전으로 가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

히긴스의 문체는 사실 매력적이지는 못하다. 사실을 전해주지만 역사적인 기록으로 머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 책이 갖는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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