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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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선생님에 대한 책은 여러 권을 이미 읽었다. 철학자이시지만 오히려 읽기 쉽고 유익한 글들을 많이 쓰신 작가로 더 유명한 것 같다. 이 분이 쓰신 철학서도 읽어 봤다. 주로 전문적인 서적보다는 교양적인 철학서를 쓰셨던 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게 모두에게 다 축복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분에게는 축복같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시면서 더 많은 활동으로 후세에게 많은 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놀랍다는 생각도 든다. 삶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

이 분을 보면 석학이셨던 이어령 선생님도 생각난다. 두 분은 삶에 있어서 상반된 성격으로 상반된 삶을 사셨던 것 같다. 두 분 다 이 시대의 모범이 되시는 훌룡하신 분들이다. 두 분의 차이에 대해서는 논할 곳이 아닌 것 같다.

김형석 선생님의 책들이 한동안 많이 나왔는데, 대부분 연세가 있으셔서 새로 쓰기 보다는 예전에 냈던 것들을 보완, 수정해서 새로 엮은 책들이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하고 찬찬히 보니, 새로 쓰신 글도 보이고, 예전에 썼던 것 같은 분위기가 보이는 글들도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모두 읽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기에 큰 상관은 없겠다. 지금도 글을 쓰신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전 책들과 비교되는 부분도 있다. 이전 책들보다 좀 더 내용이 전문적이고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다. 예전 책들은 간단한 에세이 느낌이라면, 이번 책은 좀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다.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모습도 보이지만,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여러 독자층을 염두에 두신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나와 사상이 같든, 아니든, 고령의 철학자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울림이 있다. 물론 그분의 이야기를 모두 다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아오신 삶에서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하며 완성한 당신의 사상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볼 필요성은 있겠다. 책 속에서 겸손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노년의 모습이 이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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