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6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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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천문학은 인문학이다.

현대 물리학이 미시에 집중하면서, 존재에 대해 의심하며 인문학의 영역에까지 나아가고 있지만, 이론에 근거한 물리학으로, 일반인에게는 원자가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하지만 천문학은 실제다. 우리 머리 위에 뜨겁게 빛을 보내는 태양은 우리가 늘 바라보고 의지하는 존재다.

아인쉬타인 시대만 해도 우주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좁았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원, 무한, 거대가 과연 얼마나 정량적인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한다.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것은 구별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성적인 것도 정량적으로 보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실생활의 영향 때문이다.

우주은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 단 진지하게 성찰할 때 그렇다. 우리는 태양계, 은하계, 우주, 광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실질적 의미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한다. 우주를 객관화시키고 나를 우주와 상대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주 안에 존재하지만, 우주를 인식할 때는 나와 대면하는 존재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광년의 의미 조차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

우리 몇 십 광년 안에 태양 같은 항상이 몇 십 개 존재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위대한가. 우리는 그 안에서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목성에 대해 생각했다. 거대한 무력감에 휩싸였다.

파스칼은 인간은 접시물에도 죽을 만큼 연약하 존재이지만, 우주를 인식하는 위대한 존재라 했다. 하지만 파스칼이 생각하는 우주는 지금의 우주와는 다르다. 그래도 이 말이 위안이 된다.

거대한 무력감 속에서 하찮은 인간, 하찮은 존재인 내가 우주 속에서 느끼는 우주의 형용할 수 없는 존재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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