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4 -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집필한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 논구술 대비 필독서 과학이슈 11 14
한세희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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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장 최신의 과학이슈를 소개하는 책으로 보면 되겠다. 2023년도 중반이 지난 지금 작년부터 올해까지 과학계에서 이슈가 되었던 주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정리하고 있다. 내용은 꽤 전문적인 내용들도 있어서 단순히 훑는 책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정독할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좋다. 과학 전문 회사의 책 답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이슈 중 관심이 가는 것들은 챗gpt, 역노화, 원전오염수, 마약, 인공지능agi 등이다. 챗 gpt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읽어서 그 내용은 대충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챗gpt는 인공지능의 개념보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지식들을,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식들을 보다 정교하고 전문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챗 gpt는 처음부터 정의를 잡고 갔기 때문에, chat gpt를 ai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수다. 역노화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었다. 요즘 들어 노화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물리학 특히 현대 물리학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 역시 트렌드인지 모르겠다. 역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의사들은 너무 핑크빛 미래를 주장한다. 과학의 발전이, 의학의 발전이 십년 또는 이십년 내에 우리 삶을 비약적으로 변화시키기는 힘들다. 원전오염수에 대한 내용도 올해 들어 빅이슈였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관련 드라마도 재미있게 봐서, 원전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역시 원전은 필요하다고 본다. 인공지능에 관련해서는 이번에 본 시험 중에 이 문제가 나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보편과 전문의 중간에 있다. 내용이 읽기 싶고,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들어가니 전문서적 느낌이 난다. 잘 만들어진 책이라 본다. 매년 이렇게 한 해의 이슈를, 또는 반기별로 반기의 이슈를 보여주는 책도 우리의 지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아는 과학에 관련햇서는 최고의 출판사라고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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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모험 - 인간의 우주 탐사 역사
콜린 버지스 지음, 안종희 옮김 / 북스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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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우주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미국 소련을 위주로 한, 당시로서는 두 나라 말고는 우주에 대한 탐사를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우주를 향한 인류의 노력들을 아주 자세히 적은 책이다.

이전에 아폴로 13이라는 영화가 상당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달을 향한 여정 중에 비행선이 고장나 다시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한동안 무관심했던 우주를 향한 열정을 다시 돋궈주기도 했었다.

이 책은 우주를 향한 인간의 노력을 모두 담고 있다. 세세하게 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보고서 같다. 한편의 우주도전에 대한 보고서라고 보는 게 좋겠다. 안타까운 것은 내용 또한 보고서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때의 감동이 거의 없다. 위대한 역사이지만, 그 역사가 신문기사처럼 읽히는 건, 책 자체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역자가 너무 형식적으로 번역을 해서인지를 모르겠다. 아뭏튼 그래서 읽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희망회로의 정상은 인간의 노화정복과 우주 탐사라고 본다. 인간의 노화정복은 많은 책들이 찬양하는 핑크빛 미래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우주 탐사도 마찬가지다. 1960,70년 대 이후, 당시만 해도 2000년 대만 되면 자유롭게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아쉽게도 70년대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그 때는 알지 못했던 우주 탐사의 어려움들, 대표적인 것이 우주 방사선, 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이다. 발상의 전환이 있거나, 획기적인 과학의 발전이 없는 이상 우주 여행은 하나의 판타지로 끝나버릴 수 있다. sf가 아니라 판타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달에 식민지가 건설되는 순간이 백년 내에는 오기 힘들 것이다. 화성에 사람이 발을 내딛는 것은 몇 백 년 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주 탐사는 수많은 재정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담보되어야 한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 정부가 생기지 않는 이상, 우주 탐사는 미미하게 발전 또는 퇴보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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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 더 좋은 기분, 더 좋은 삶을 위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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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웨던 의사의 글이다. 북유럽 작가의 책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 이렇게 보니 반갑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정신과 의사인 작가가 진화생물학자에 정통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제목만 보면 뇌와 관련된 전문 서적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내용을 보면, 우울증과 불안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만 보면 얼핏 감을 잡기 힘들다.

처음에는 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었기에, 잘못 선택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가가 갖는 진화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책을 독특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겪게 되는 불안과 우울증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불안과 우울증은 오히려 인간에게 당연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진화의 과정이었음을 설파한다. 즉, 불안과 우울은 당연하다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이 재미있다. 결국 우리의 모든 것들, 생각과 기억과 경험 모든 것들이 생존과 관련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인 셈이다. 기억 또한 생존하기 위해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은 뇌를 총 3층으로 구분한다. 1층은 파충류의 뇌, 2층은 감정의 뇌, 3층은 이성의 뇌이다. 3층은 인간만이 갖는 특징이다. 하지만, 결국 오랜 시간을 통해 진화하면서 이성적인 존재로 우뚝 서 있지만, 뇌의 입장에서 보면 뇌는 아직도 1층을 가장 근본적인 뇌의 기능으로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일단 생존해야 하니까. 하지만, 이젠 생존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뇌는 몇 만 년 전, 동물들을 피해 청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굴 속에서 살고 있던 시대와 별 다를 바가 없다. 뇌는 3층으로 진화해 왔지만, 1층이 아직도 뇌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 에고를 말하지만 이드가 지배하는 셈이다.

작가의 이런 독창적인 주장은 재미있고,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진중하게 생각하는 우울이나 불안의 무게도 많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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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치료 교과서 - 왜 아픈지 기, 혈, 진액부터 경락, 한방 치료법까지 찾아보는 동양의학 치료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센토 세이시로 지음, 장은정 옮김 / 보누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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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의학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동양의학은 중국의 고대 의학을 기본으로 한다. 그것이 각 나라별로 적용되며, 나라마다 각기 다른 한방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로 치면 동의보감 같은 책이 결국 한방을 기준으로 각 나라의 특색에 맞는 동양의학의 자기지역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 나라 한의사가 아닌, 일본 한의사가 쓴 책이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되기 전에 반드시 한의학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한방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부럽다. 이 책은 일본 의학박사가 쓴 만큼 일본의 동양의학에 대한 소개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의구심이 든다. 이걸 어디까지 우리 한국의 한의학과 같은 것이고 어디까지 다른 것일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의 한의학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구별을 일반인은 하기 힘들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동양의학의 기본, 예를 들어 음양오행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물론 동일하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 자라는 약초가 다르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국과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우리의 한방 의학처럼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겠다

이 책 시리즈는 10권 이상이 나왔다. 어차피 인간의 구조는 동서양이 모두 같기 때문에, 내장이나 뼈, 생리학 적인 측면에서 나오는 모든 책들은 어느 나라에서나 다 똑같이 읽을 수가 있다. 하지만, 동양의학은 지역성이 강한 만큼 이 책만큼은 조심스럽게 읽어볼 필요도 있겠다. 다르게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간단하게 한방의학을 소개한 책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그림으로 간단하게 한의학에 대해 설명한 책이 있을지, 나중에 서점에 가면 찾아보고 싶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한의학이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건 전문가들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하겠다. 모든 학문은 기초, 기본에서 시작한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책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는 일본의 문화적 기저가 부럽기도 하다.

무튼,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한의원이 많을지 궁금하다.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책에서도 만화에서도, 일본 여행가서도, 어디에서도 직접 본 적이 없는 만큼 우리나라보다 더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한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쉽게 전해준다. 차근 차근 보면서 한의학에 대한 기초를 쌓아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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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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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드 몽테뉴의 수상록을 우리는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책을 읽어 본 적이 없고, 읽더라도 포기하고 만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책들은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어 시도를 하지만 읽기에 버거운 책들도 많다. 이 책이 그렇다. 양이 많기도 하지만, 단순히 양이 많기 때문은 아니다. 이 책의 서술이 지금 우리 시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때로 고전, 명서라고 해서 읽기를 권하는 책들이 많지만, 사실 그 책들을 직접 보면 과연 이 책이 읽을만한 책인가 하는 의심이 드는 책들도 많다. 예전의 명서가 지금까지 명서로 불리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느낌과 공감을 제공한다는 것은 기전의 인간 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다. 그런 책들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단순히 명서라고 해서 그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대략적인 내용을 보고, 그 책을 읽어볼만한 검토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

이 책은 원서에서 여러 부분을 발췌해서 만든 다이제스트다. 원본 책을 보면 금방 질린다. 우리는 몽테뉴를 근대인의 시작으로 보지만, 그 시작을 찾으려고 그 많은 책을 볼려면 질리게 된다. 그만큼 이 책은 다양한 내용들에 대해 다양하게, 어떻게 보면 산만하고 잡다하게 적고 잇다. 신변잡기식, 아니면 자기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그 내용들이 대부분 우리들이 알기 힘든, 자기네 나라 이야기이거나 고전에서 갖고 온 이야기들이다. 그러니 우리들이 보기에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독하면서 보는 데에는 수많은 고난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포기하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몽테뉴의 근대적 사고는 이 책을 연구하던 전문가들이 찾아낸 책 속의 진주 같은 것들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그 진주를 찾겠다고 그 두꺼운 책을 정독해서 읽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나름 효용이 있겠다. 그런 노력을 줄여주니 말이다. 나는 몽테뉴의 에세를 정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몽테뉴의 맛을 보고, 몽테뉴의 영향을 받은 파스칼의 팡세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 파스칼의 팡세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독교적이지만, 기독교적인 내용을 빼고 보면, 그 안에서 근대인으로서의 파스칼을 보게 된다. 파스칼이 철학자였다면, 근대 철학의 선구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계속 보면서 몽테뉴가 우리에게 남기는 유산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 보겠다. 그리고 그 유산이 나에게 가치가 있는지도 고민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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