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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모험 - 인간의 우주 탐사 역사
콜린 버지스 지음, 안종희 옮김 / 북스힐 / 2023년 7월
평점 :
이 책은 인간의 우주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미국 소련을 위주로 한, 당시로서는 두 나라 말고는 우주에 대한 탐사를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우주를 향한 인류의 노력들을 아주 자세히 적은 책이다.
이전에 아폴로 13이라는 영화가 상당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달을 향한 여정 중에 비행선이 고장나 다시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한동안 무관심했던 우주를 향한 열정을 다시 돋궈주기도 했었다.
이 책은 우주를 향한 인간의 노력을 모두 담고 있다. 세세하게 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보고서 같다. 한편의 우주도전에 대한 보고서라고 보는 게 좋겠다. 안타까운 것은 내용 또한 보고서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때의 감동이 거의 없다. 위대한 역사이지만, 그 역사가 신문기사처럼 읽히는 건, 책 자체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역자가 너무 형식적으로 번역을 해서인지를 모르겠다. 아뭏튼 그래서 읽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희망회로의 정상은 인간의 노화정복과 우주 탐사라고 본다. 인간의 노화정복은 많은 책들이 찬양하는 핑크빛 미래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우주 탐사도 마찬가지다. 1960,70년 대 이후, 당시만 해도 2000년 대만 되면 자유롭게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아쉽게도 70년대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그 때는 알지 못했던 우주 탐사의 어려움들, 대표적인 것이 우주 방사선, 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이다. 발상의 전환이 있거나, 획기적인 과학의 발전이 없는 이상 우주 여행은 하나의 판타지로 끝나버릴 수 있다. sf가 아니라 판타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달에 식민지가 건설되는 순간이 백년 내에는 오기 힘들 것이다. 화성에 사람이 발을 내딛는 것은 몇 백 년 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주 탐사는 수많은 재정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담보되어야 한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 정부가 생기지 않는 이상, 우주 탐사는 미미하게 발전 또는 퇴보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