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건강습관 - 99세까지 팔팔하게, 백세 노인이 전해준 건강관리 노트
정해용 지음 / 리스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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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사전같다. 수많은 건강에 대한 정보들이 간결하게 실려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과거 20여년 전에 지하철에서 판매하고 있던 건강다이제스트의 건강 파트를 모두 묶어서 보는 느낌이다. 당시 건강다이제스트에는 육감적인 사진들도 많아서, 대부분 젊은 사람들은 사진에 집중하고 내용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안에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잡지 제목처럼 다이제스트로 들어 있었다. 그 때는 젊었으니 그런 거에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다이제스트의 총집같은 느낌이다.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간결하게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 있어서, 하나의 사전처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오히려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자세한 내용보다 이렇게 박학다식해 보이는 정보들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 모든 부분이 다 옳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은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그리고 실천에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다 지키려면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겠다. 본인에게 맞게 취사선택해서 중년 이후의 건강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체온에 대한 내용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온을 일정 수준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된다. 그래서 조그만 추워도 마스크를 쓰거나 따뜻한 차로 체온을 보충하고, 정기적으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체온을 지키고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노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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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모멘트 - 우주 감각을 깨우는 천문학 공부
일본과학정보 지음, 류두진 옮김, 와타나베 준이치 외 감수 / 로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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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문학에 대한, 우주의 처음부터 시작해 외계인까지 우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천문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저자가 유튜버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한 건데, 아마 독자들이 이해하가 어려운 것을 물으면, 이에 대한 답을 하면서, 책 전체의 내용이 궁금한 내용들을 시의적절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이 책의 제일 강점이다. 쉽다는 것이다.

거기에 물리학, 현대 물리학의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 설명도 이해하기 쉽다.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는 우리 세상의 우주이외에 대한 설명도 다른 천문학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빅뱅이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우리 우주가 아니면 우리는 결국 모른다. 우리 우주에 국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론인 것이다.

다양한 삽화가 책 이해를 돕고 있어서 이것 또한 좋았다. 천문학의 기초를 가르치고자 할 때, 이 책을 기본서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쉽게 이해한 후에 좀 더 깊이 들어가야 하는 게 맞다. 이 책은 그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그러면서도 내용이 꼭 낮은 것만도 아니다.

아쉬운 점은 내용이 중복되는 점이 많다는 것. 특히 중성자별에 대한 설명은 그대로 중복이 되고 있어서, 책 교정이 재대로 됐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아뭏튼 전체적을는 상당히 좋은 책이다. 천문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상당한 지식을 쌓기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다.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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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모습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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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읽는 재미가 있다. 단편소설도 읽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 재미는 완전히 다르다. 시는 감상하고 느끼는 재미가 있고, 좀 더 많은 능동적인 참여를 나에게 요구한다. 어떻게 보면 의무처럼 보여지는 권리다. 이 권리를 사랑하게 될 때 시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리같은 의무로 이 시를 봤다. 이 책에는 작은 책이 덧붙여 왔는데, 읽지 않았다. 시를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거기에 어떤 편견을 줄 사전 지식은 뱀의 팔 같은 것이다. 그리고 번역은 새로운 창작이다. 번역자에 따라 시는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자가 쓴 시를 남자가 번역하고, 남자가 쓴 시를 여자가 번역하면, 아무래도 그 시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종족이다. 남자의 삶과 여자의 삶 속에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대화하지만, 서로 그 뜻이 뭔지 모르고 방언처럼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방언으로 대화할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시에서는 작가의 사랑, 가족, 연민, 그리고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드러난다. 이혼을 한 것 같고, 언니가 일찍 죽었고, 아이가 일찍 죽은 것 같다. 남편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아픔 등도 느껴진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른다. 시 앙네서, 시 안에서 보여지는 시의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일관된 느낌이 그렇다. 얼핏 이 책에 대해 설명하는 글 중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죽음에 대한, 관련된 시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몇 번 읽다 보면 작가의 시풍이 그려진다. 때로 보이는 멋진 표현들은 한번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후반부로 가면 적나라한 성적 묘사들이 나온다. 꽤 성적인 시들이다.

시라는 추상적인 언어로 쓰여진 문학이 어떻게 노벨문학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시에 대한 평가는 소설과 다르고, 그 평가의 폭은 사람수만큼 다르다. 그런데 어떻게 문학상에? 그것도 자국이 아닌 수많은 문화들이 부딪치는 세계적인 문학상에? 시는 문학상의 범위를 넘어선다. 시 속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을 발견하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시도가 무식하고 어이없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것처럼, 시는 인간의 영역에서 평가될 문제가 아니다. 각자 하나 하나의 개인이 평가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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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나가게 하라 -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박영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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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에세이다. 중에세이도 아니고 경에세이로 보면 된다. 그저 지나가게 하라. 책 제목대로 저자는 50이라는 인생의 절반을 넘기면서, 삶에 대해 자기가 느낀 것들을,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글을 적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종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우리는 좀 더 소중한 것들을 왜 젊을 때에, 더 소중한 때에 깨닫지 못했는지에 대해 늦게야 깨닫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깨달음도 없이 죽어간다.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이 삶에 있어서 중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이 중년을 넘기고 노년에 이른다는 것은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삶에 대한 성찰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길들이 나타난다. 어떤 길이 정도이고 대로이고, 진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해결할 문제다

이 책은 노자의 글을 주로 언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덕경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나 깊은 성찰을 쓰고 있지는 않다. 다만 자신의 삶을 도덕경과 언급해서 적을 뿐이다. 위에서 경에세이라고 말한 것처럼 진지하고 깊은 성찰의 맛은 없다. 글 자체도 깊이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비우며 살아야 겠다고 하는 저자의 마음가짐과 삶에 대한 자세를 읽으며 웃음지울 수 있는 기분 좋은 여유는 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좋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한 삶은 40이후 시작된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진정한 성인은 이 때 시작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중요한 시기에도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채 그저 습관대로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이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책에서 보이는 내용들은 무언가 더 깊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더 많은 진중한 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 깊이 있고 진한 필향이 느껴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책에는 여러 다양한 예시나 언급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은 자신의 필향에 도움이 안 된다. 자신의 필향을 가지려면 자신의 글로만 책을 채울 필요가 있겠다. 다음에 나올 좀 더 깊은 향기의 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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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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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한 책이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글로 표현하기 이전에 이미 생활로서, 삶으로서 우리에게 남겨져 내려오는 유적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문화라는 것이 결국은 몇 천 년에 걸친 기나긴 인간의 살아 숨쉬는 역사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책이다.


음식부터 놀이, 문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몇 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삶을 지금까지 남겨진 고고학의 자취를 통해 밝혀내는 것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남겨져 있는 유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때로는 과대하게 추측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점점 더 많은 유적들을 통해 수정되고 조정될 것이다. 과학과 유적이 만나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신기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결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느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진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간은 오래전과 완전히 다른 존재일 수도 있고, 별다른 차이가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후자에 더 기대어 인간을 바라본다.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저자가 읽기 편하게 책을 써서 쉽게 읽힌다. 그리고 안에 있는 이미지들도 모두 컬러로 되어 있어, 좀 더 흥미롭게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사용된 이미지들도 저자가 직접 찍거나 신중하게 고른 느낌이 든다. 유적을 통해 기원을 밝히다 보면 인간이 갖는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가능성이 보이기도 한다. 과거의 유적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경고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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