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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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에도 철학 비슷한 것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공자, 맹자부터 스피노자, 칸트, 로크까지 대랴적인 철학자들에 대한 사상을 배우긴 했는데, 그 과목이 윤리였는지 다른 과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고등학교 때 배우기 시작한 철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은 30대가 넘어서 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10대 부터 꾸준히 철학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좀 더 일찍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세상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아마 이 책도 이런 바람으로 나온 것 같다. 저자가 대학교에서 1학년 대상으로 철합입문 수업을 했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 때 강의로 썼던 내용들이 주류가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내용이 너무 평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노력한 것 같긴 한데, 그러다 보니 너무 쉬워진 느낌이다. 그래서 철학책보다는 윤리책같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면서 철학에 근거하기 보다는 생활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는 이 또래의 아이들을 가르쳐 보진 않았지만 아이들 수준이 이렇게 낮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깊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여러 주제가 있는데, 그 중 친구에 대한 챕터를 둔 것은 이 책이 갖는 특징이다. 친구에 대해 철학적인 접근을 유도한 시도는 십대를 대상으로 한 철학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자아와 양심, 인간과 신, 행복, 자본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술한 대로 깊이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10대 후반만 되어도 어느 정도 깊이있는 철학적 생각이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십대들이 이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기에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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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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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꽃들의 언어다. 이 말 안에 꽃말이라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단순한 서명을 좀 더 감각적으로 하기 위해 꽃의 마음 사전이라는 말로 도서명이 정해진 듯 하다.

책은 상당히 좋다. 일단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아름답다. 정교하진 않지만 단순하면섣 정갈하게 그림을 그림을 그렸는데, 작가의 경륜이 묻어나는 것 같다. 글도 좋다. 잘못하면 도서명대로 사전이 될 수도 있고, 이미 이런 류의 많은 책들이 사전에 머물러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함점에 잘 빠지지 않고 적절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도서명에 사전이 들어간 게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 의하면, 꽃말은 18세기 시작해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큰 유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낭만과 감성보다는 생존이 우선되는 시대 속에서 쇠퇴를 겪게 된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알 수 있었다. 결국 시대가 험난하면 화훼는 절망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꽃을 좋아해 도매시장에 자주 가지만, 꽃 가격에 폭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시즌 자체가 길게는 3개월까지 가면서 꽃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성쇠를 반복할 수 밖애 없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꽃에 대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좋다. 사전식으로 나열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잘 써내려 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꽃말이라는 것 자체가 서양에서 유래된 거인만큼 동양에 대한 비하적인 꽃말이나, 동양과 어울리지 않는 꽃말들도 있다. 이건 꽃말 태생의 한계 같다.

언젠가 식물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꽃을 아름답다고 느낄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답은 그렇다였다. 꽃은 식물의 생존을 위한몸부림이다. 식물 입장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으로 꽃을 아름답게 꾸며야 하는 셈이다. 그런 만큼 식물에게도 꽃은 최고의 아름다움이고 절정일 수 밖애 없는 것이다.

장미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분홍장미가 봉우리에서 반화, 개화에 따른 꽃말의 변화를 보면 재미있다. 모르던 것들, 꽃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이루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곁에 두고 여러번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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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인체의 원리와 바이오 시대, 개정증보판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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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대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아마 현재 출간된 책도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 건강과 관련해서 의사나 식이요법에 관련된 책은 많이 봤어도, 약에 대한 책은 거의 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약이라는 것이 메인이 아니라 서브로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를 통해 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알게 됐고, 약을 개발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드는지도 알게 됐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약은 거의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개발됐다. 원래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위급성 때문에 단축된 것이라는데, 이것도 웃긴 일이다. 만약 코로나가 더 급성으로 생명에 치명적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까? 제약사와 정부의 협상을 보면서, 사람의 생명을 두고 뭐하는 짓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무튼 이 책은 약과 관련된, 처음으로 읽은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겠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책의 흐름을 보면 꼭 외국인의 저작을 보는 느낌이다. 서양에서 많이 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서양의 경우를 예시로 해서 그런 것 같다. 저자는 복잡성이라는 인간의 신체가 갖는 한계이자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나간다. 복잡한 인간의 몸 속에서 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글은 재미있게 읽힌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기존의 약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낀다. 이렇게 약을 바라보면 오히려 신체가 얼마나 미묘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약은 계속 개발되고 좋아질 것이다. 이건 분명하지만, 약이 우리 신체의 모든 건강을 책일질 수는 없고, 어떤 일부분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약의 개발은 천천히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인간이 가치가 모험적이고 다양한 임상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전쟁을 통해 약과 의술의 급격한 발달이 온 것은 그만큼 인간의 존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가 오면 안 되기에, 약이나 의술의 급격한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약과 의술은 수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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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 도사 나대로 1 : 혼공계에 빠지다! - 초등 공부 수련기 혼공 도사 나대로 1
옥효진 지음, 류수형 그림, 고희정 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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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건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루에 몇 시간씩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습관을 키우는 데에만 몇 년이 걸릴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 공부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고, 공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잘할 수 있는 인내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좀 더 책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 더불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 책은 만화와 책이 중간쯤 섞여 있는 포맷을 취한다. 너무 만화도 아니고, 너무 글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편집이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쉽고, 너무 만화만 있지도 않고 읽을 수 있는 글도 많아 괜찮은 것 같다. 좋은 접근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공부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대로가 전학을 간 후, 혼공계라는 게임을 통해 공부에 친숙해져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른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레벨업해 가는 과정등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웹툰과 닮아 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임을 통해 레벨업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레벨업되어 가고, 그 속에서 좀 더 공부에 친숙해져 가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읽다보면 금방 한 권을 보게 된다. 그리고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공부라는 명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부가뭔지, 내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지, 공부 계획을 짜는 법과 습관 기르는 법, 그리고 공부 환경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부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를 잘하는 백상아는 왜 레벨이 겨우 평민일까? 무언가 상아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암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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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놀이수업 - 교실에서 무조건 해마다 하게 될 수업 놀이 대백과, 개정판
허승환 외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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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사회성을 학습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배운다.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취미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성숙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놀이를 통해 배운다. 그래서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공부아고, 삶을 이해해 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대한 사전이다. 다양한 놀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대로 놀지 못하고, 노는 방법을 모르고,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어 가야 할 지 모르는 어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은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적절한 도입이라 생각한다. 책에는 약 40여 가지의 놀이가 포함되어 있는데, 아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모르는 것들이다. 학교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동아리 등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주일학교나 학교의 교사가 아니기에 사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이 놀이를 할 기회는 없다.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이 궁금해 책을 선택한 만큼, 이 책을 통해 좀 더 소수의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좀 더 살펴봐서, 내가 원하는 것으로 수정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예전에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이런 책들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용이하게 아이들과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뒤늦게 후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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