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인체의 원리와 바이오 시대, 개정증보판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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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대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아마 현재 출간된 책도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 건강과 관련해서 의사나 식이요법에 관련된 책은 많이 봤어도, 약에 대한 책은 거의 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약이라는 것이 메인이 아니라 서브로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를 통해 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알게 됐고, 약을 개발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드는지도 알게 됐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약은 거의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개발됐다. 원래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위급성 때문에 단축된 것이라는데, 이것도 웃긴 일이다. 만약 코로나가 더 급성으로 생명에 치명적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까? 제약사와 정부의 협상을 보면서, 사람의 생명을 두고 뭐하는 짓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무튼 이 책은 약과 관련된, 처음으로 읽은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겠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책의 흐름을 보면 꼭 외국인의 저작을 보는 느낌이다. 서양에서 많이 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서양의 경우를 예시로 해서 그런 것 같다. 저자는 복잡성이라는 인간의 신체가 갖는 한계이자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나간다. 복잡한 인간의 몸 속에서 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글은 재미있게 읽힌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기존의 약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낀다. 이렇게 약을 바라보면 오히려 신체가 얼마나 미묘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약은 계속 개발되고 좋아질 것이다. 이건 분명하지만, 약이 우리 신체의 모든 건강을 책일질 수는 없고, 어떤 일부분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약의 개발은 천천히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인간이 가치가 모험적이고 다양한 임상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전쟁을 통해 약과 의술의 급격한 발달이 온 것은 그만큼 인간의 존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가 오면 안 되기에, 약이나 의술의 급격한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약과 의술은 수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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