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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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꽃들의 언어다. 이 말 안에 꽃말이라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단순한 서명을 좀 더 감각적으로 하기 위해 꽃의 마음 사전이라는 말로 도서명이 정해진 듯 하다.

책은 상당히 좋다. 일단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아름답다. 정교하진 않지만 단순하면섣 정갈하게 그림을 그림을 그렸는데, 작가의 경륜이 묻어나는 것 같다. 글도 좋다. 잘못하면 도서명대로 사전이 될 수도 있고, 이미 이런 류의 많은 책들이 사전에 머물러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함점에 잘 빠지지 않고 적절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도서명에 사전이 들어간 게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 의하면, 꽃말은 18세기 시작해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큰 유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낭만과 감성보다는 생존이 우선되는 시대 속에서 쇠퇴를 겪게 된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알 수 있었다. 결국 시대가 험난하면 화훼는 절망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꽃을 좋아해 도매시장에 자주 가지만, 꽃 가격에 폭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시즌 자체가 길게는 3개월까지 가면서 꽃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성쇠를 반복할 수 밖애 없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꽃에 대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좋다. 사전식으로 나열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잘 써내려 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꽃말이라는 것 자체가 서양에서 유래된 거인만큼 동양에 대한 비하적인 꽃말이나, 동양과 어울리지 않는 꽃말들도 있다. 이건 꽃말 태생의 한계 같다.

언젠가 식물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꽃을 아름답다고 느낄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답은 그렇다였다. 꽃은 식물의 생존을 위한몸부림이다. 식물 입장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으로 꽃을 아름답게 꾸며야 하는 셈이다. 그런 만큼 식물에게도 꽃은 최고의 아름다움이고 절정일 수 밖애 없는 것이다.

장미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분홍장미가 봉우리에서 반화, 개화에 따른 꽃말의 변화를 보면 재미있다. 모르던 것들, 꽃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이루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곁에 두고 여러번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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