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의 철학 수업 - 어떤 철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송제나 옮김 / 지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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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세상 속에서, 자시만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이기주의를 뜻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이 개인주의는 개인이 주가 되지만, 관계의 중요성도 잃지 않는 개인주의다. 그리고 이것이 올바른 개인주의다. 나도 이것을 오랜 성찰끝에 깨달았다.

이런 면에서는 저자와 나의 사상의 맥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은 우리기 안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가치있는 삶, 나 중심의 삶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나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달아, 모든 일들을 내 안에서 이루어 가야 한다. 세상의 중심, 우주의 중심에는 내가 있다.

저자는 개인주의적인 사상에 대해 풀어가면서 철학자들의 다양한 사상을 조명하고, 그 속에서 개인주의와의 연관점을 찾아, 그 점에 집중에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개인주의와 어울릴 수 있는 철학자들을 선정한 부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철학은 개인적인 성찰에서 비롯되는 것인 만큼, 모든 철학자들의 사상 속에서 개인주의적인 사상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주의라는 것은 내가 중심이 된다는 큰 틀안에서 수많은 변용과 양태가 생겨날 수 있다. 이 말은 독자가 느끼는 개인주의가 천차 만별이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 불교의 무아 사상, 몽테뉴와 파스칼의 사상 속에서 개인주의를 발견하되, 그 개인주의는 각자의 사상 속에서 변용되어 깨달아질 것이다.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노자와 장자는 둘 다 개인주의이지만, 그 본질은 다르다. 노자의 개인주의는 저자가 말하는 관계 속에서의 개인주의다. 그래서 사랑을 말한다. 하지만 장자의 개인주의는 철저한 개인주의다. 저가 말하는 개인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불교의 무아사상을 통해 개인주의를 말하지만, 무아사상에 의하면 결국 나라는 존재는 의미를 잃기에 개인이란 말 또한 의미를 잃게 된다. 물론 무아를 어떻게 깨닫느냐에 따라 답을 달라지겠지만.

몽테뉴와 파스칼에 대한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저자는 거의 대부분을 몽테뉴에게 할애해서 설명했지만, 파스칼이 바라보는 인간의 대한 본질적인 성찰은 사실 몽테뉴도 이르지 못한 깊은 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무튼 우리는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나만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아닌, 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개인주의자. 아직 개인주의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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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면 재미있는 어린이 사자성어 맛있는 교양 1
박일귀 지음, 김현후 그림 / 맛있는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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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말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가능한한 한자가 들어간 단어보다는 순수 우리말을 쓰도록 권유했고, 새로운 말들도 많이 만들어지곤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실패했다. 언어문화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꾸준한 노력없이는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한자가 들어간 단어는 우리 나라 어휘의 약 70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한자는 중국의 글자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하는 우리의 문화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이가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힌 다음부터 조금씩 한자를 가르쳤다. 억지로 가르치진 않고 자신이 조금씩 볼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갖게 되어, 혼자서 곧잘 한자를 공부하기도 한다. 어느 때는 "한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해 같이 웃은 적도 있었다.

한자를 익히면서 단어에도 관심이 생기고, 길을 가다 아는 한자가 나오면 크게 읽기도 한다. 그리고 한자 단어와 함께 조금씩 조금씩 익혀 가고 있는 것이 바로 사자성어다. 사자 성어는 그 숫자만 만 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어문회 특급 교과서를 보면 수많은 사자성어들을 볼 수 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도 수두룩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의 수준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알게 됐다. 외워야 할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그 중 사실 많이 쓰이는 것은 몇 백개도 안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공부만 아니면 2,3백 개 정도만 알아도 사자성어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많은 사자 성어 중 많이 쓰이는 백 개의 사자성어에 대하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적절한 설명을 겸해 우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있다. 사자성어의 한 글자 한 글자의 음과 뜻을 적고, 사자성어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비슷한 사자성어가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고 있다.

아이가 어려서 이 모든 것을 다 알기는 힘들고, 여기에 나오는 한자들을 다 알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재미있게, 천천히 익혀가면 되고, 우선 그 뜻이라도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사자성어를, 만화와 함께 익혀 갔으면 좋겠다. 아익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꾸준히 본다면 어휘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정도의 사자성어 수준이면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학생까지도 커버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좀 더 한자와 친해지고, 단어와 친해지고, 어휘력이 풍부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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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 -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아름다운 시 100편
김소월.김영랑 지음, 최세라 엮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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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다양한 양태로 우리 삶에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교보빌딩 밖에 걸리는 한 구절일 것이다. 그 구절로 교보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는 다양하게 시를 흡수한다. 시는 우리 삶에 있어서 하나의 출구가 되고, 삶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많은이들이 시를 어려워하고 다가가기 힌든 것으로 생각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시를 읽으면 때로 시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김소월과 김영랑.

일제치하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시인들이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 시대의 백성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주었다. 시는 다양한 것들을 표현한다. 그것이 풀어내는 시상이 대부분 시인의 향기이지만, 사실 시는 읽는 이가 느끼는 맛이 진정한 맛이다. 우리 모두 시인이 원한 것을 느낄 필요가 없다. 시는 모두 내 안에서 나만의 해석으로, 나만의 것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운 시에 대한 분석은 사실 우리의 시상을 얽매게 해주는 것들이다. 시험 때문에 배우긴 했지만, 그것들을 모두 잃는 것. 나만의 맛으로 나만의 시로 승화시키는 것. 이것이 현대의 시를 읽는 법이라 믿고 있다.

이 시인들의 시를 읽으면서 시대나 상황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그대로, 내 자신의 모습으로 이 시들을 읽으며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나만의 꽃을 바라보면 될 것이다.

시는 김소월과 김영랑을 교대로 보여주고 있고, 비슷한 소재로 묶어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시의 소재가 봄이면, 김영랑의 시도 소재는 봄이다. 그렇게 해서 두 시인의 소재에 대한 각기 자신만의 해석을 조금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맛도 있다. 이런 맛도 괜찮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따뜻한 커피숍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발라드를 들으며 그리고 때로 들리는 연인들의 속삭임을 화이트 노이즈 삼아, 소월과 영랑의 시속에서 흐릿한 저녁을 보내고 있다. 시가 몸 속에 살아숨쉬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시를 사랑하고 시를 쓰고 시를 읽는 이만이 느낄 수 있는 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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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문장들
강처중 외 지음, 윤작가 엮음 / 우시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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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글들 중에서 불멸이라 불릴만한 글들은 얼마나 될까?

불멸이라 불리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긴 할 듯 하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거나, 아니면 작가가 특히 강조하는 작품이거나, 아니면 읽는 우리에게 무언가 새로운 영감을 주는 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드러내는 글들, 그런 글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불멸의 문장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글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일 수록 그럴 가능성은 더 많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불멸이라 붙일 수 있는 문장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들이 된다. 불멸에 대해 객관적인 직인을 찍을 수는 없다. 읽는 이들이 다 그 문장에 공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엮은이는 어떤 의미에서 이 글들에 대해 불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선정된 작품의, 그 작품의 일부분을 불멸이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해졌다. 작가가 글 뒷편에 쓴 내용들 중에는 왜 자신이 이 글을 골랐는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지 않다. 대신 어디에서 이 글을 발췌했는지 그리고 여러 편 중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한 보충이라든지, 소재에 대한 해설이라든지 그런 것들로 글에 대한 보충설명이 적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내가 봤을 때는 불멸이라 불릴 만한 글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이건 엮은 분과 나와의 개인적인 의견의 차이일 뿐이다. 이것이 책에 대한 평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술한대로 엮은 분이 어떤 부분에서 이 글을 불멸로 판단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면, 엮은 분의 입장에서 이런 선정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부분이 누락되었기에 개인적으로, 극히 주관적으로 의구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 글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새로운 산문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작가들의 몇 몇 작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 전집에나 실을 듯한 글들에 대해서는 읽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읽는 작품은 상당히 편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도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 유명한 작가들의 모든 전집을 다 읽을 수는 없다. 물론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선한 의미로 다가오기는 한다.

누가나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자기에게 맞는 글들이 있다. 이런 글들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문장, 내가 좋아하는 구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알지 못하는 작품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읽어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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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인생 수업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성지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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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 어른일까?

십대 때는 이십대가 어른이라 생각했고, 이십대는 스스로를 어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십대가 되고 보니 어른은 적어도 40대는 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앞만 바라보던 자세에서 슬슬 뒤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믿고 있다.

뒤를 바라본다는 건 삶을 후회한다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삶을 통해 내가 이루어 온 것들, 내가 생각하고 성찰한 것들, 내가 경험한 것들을 통해 그 속에 진주를 찾아낸다는 의미이다. 바깥을 지향하던 삶에서 이제 내 안으로 침잠하는 삶, 삶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정리할 줄 아는 성찰의 힘을 갖게 되는 삶,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은 소수이다. 대부분의 40대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앞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뭏튼 삶을 제대로 성찰하려면 적어도 30년 이상의 삶의 내공이 필요하다는 데는 생각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의 어른이라면 사실 인생 수업이 필요없다. 이미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술한대로 대다수는 이런 성찰을 하지 못하기에 또는 안 하기에 수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인생수업은 책들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자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여기 수록된 글들은 모두 책에 대한 저자의 독후감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에서 부터 그 내용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이루었다. 책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인문서적이 주가 되기 쉬운데,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서적에서부터 처음 들어보는 책에 이르기까지 (실용서, 경제관련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언급하며, 그 책들을 통해 인생을 바라 본다. 그렇게 보면 모든 책들이 다 인생과 관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든 책들이 인간에 대한 책들이니 넓게 보면 모두 인문서적일 수도 있겠다.

저자의 책에 대한 설명은 읽기 쉽고 간결하다.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담담한 저자의 생각이 적혀 있는데,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솔직히 말하는 부분은 마음에 든다. 나의 현재의 삶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삶과 인생에 항상 맞지는 않으니까, 그 내용에 대한 솔직한 반감은 당연한 것이다. 이런 부분이 미화되지 않은 점이 좋다.

그럼 이 책의 제목대로 이 책들을 통해 우리는 인생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언급되다 보니, 저자도 다양하게 삶을 조망한다.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해 저자가 조언하고자 하는 부분들도 산만하게 느껴진다.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많이 보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인생 수업을 들으러 왔는데 너무 많은 것을 제시해주면, 수강자는 그 속에서 방향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 그런 면에서 읽는 독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그것 또한 학습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만약 서적을 인문서적이나 한 분야에 집중했다면 어느 정도 이런 문제는 해결됐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분명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훌룡한 인생 수업이 될 것이다. 다양한 서적 속에 산재되어 있는 삶에 대한 단편적인 교훈과 성찰들을 통해,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더 진지하고 바람직하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에게 이 책은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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