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면 재미있는 어린이 사자성어 맛있는 교양 1
박일귀 지음, 김현후 그림 / 맛있는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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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말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가능한한 한자가 들어간 단어보다는 순수 우리말을 쓰도록 권유했고, 새로운 말들도 많이 만들어지곤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실패했다. 언어문화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꾸준한 노력없이는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한자가 들어간 단어는 우리 나라 어휘의 약 70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한자는 중국의 글자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하는 우리의 문화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이가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힌 다음부터 조금씩 한자를 가르쳤다. 억지로 가르치진 않고 자신이 조금씩 볼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갖게 되어, 혼자서 곧잘 한자를 공부하기도 한다. 어느 때는 "한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해 같이 웃은 적도 있었다.

한자를 익히면서 단어에도 관심이 생기고, 길을 가다 아는 한자가 나오면 크게 읽기도 한다. 그리고 한자 단어와 함께 조금씩 조금씩 익혀 가고 있는 것이 바로 사자성어다. 사자 성어는 그 숫자만 만 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어문회 특급 교과서를 보면 수많은 사자성어들을 볼 수 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도 수두룩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의 수준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알게 됐다. 외워야 할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그 중 사실 많이 쓰이는 것은 몇 백개도 안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공부만 아니면 2,3백 개 정도만 알아도 사자성어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많은 사자 성어 중 많이 쓰이는 백 개의 사자성어에 대하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적절한 설명을 겸해 우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있다. 사자성어의 한 글자 한 글자의 음과 뜻을 적고, 사자성어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비슷한 사자성어가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고 있다.

아이가 어려서 이 모든 것을 다 알기는 힘들고, 여기에 나오는 한자들을 다 알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재미있게, 천천히 익혀가면 되고, 우선 그 뜻이라도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사자성어를, 만화와 함께 익혀 갔으면 좋겠다. 아익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꾸준히 본다면 어휘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정도의 사자성어 수준이면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학생까지도 커버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좀 더 한자와 친해지고, 단어와 친해지고, 어휘력이 풍부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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