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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평점 :
#느끼다
상실을 경험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전형적인 감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몇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충격.부정. 분노. 슬픔. 그리고 수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까지는 절대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감정이라는 것은 뜻밖에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감정에게 습격 당하고 있다. 스스로의 감정을 지혜롭게 대처해 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찰나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이불킥을 경험해본 적은 나 역시 수없이 많다.
제임스-랑게 이론은 신체적 반응이 선행해야 감정인식이 일어난다고 한다.
선행하는 신체적 반응을 인식하는 것이 감정에 앞서는게 아니라 신체적 반응 인식이 곧 감정이라고 하니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슬픈것이라는 것과 같다.???
때때로 감정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거나 , 우리가 감정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좋은 일에 기쁘고 나쁜 일에 우울해지는 감정은 누가 그러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체득하는 선천적인 것인지 궁금해 진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에크만은 감정이 보편적인 것인지 검증하고자 했다. 다양한 감정사진을 석기시대 사람들처럼 살고 있는 포어부족에게 보여주고 표정을 분류하라고 하자 정확하게 분류해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증거는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은 감정을 보인다는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배웠을리 없지만 타인과 똑같은 표정을 지을수 있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감정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닐까.
오로지 행동만으로 타인의 생각. 감정. 의도 등을 알아내는 인간의 선천적 재능을 마인드 리딩-사회적 지능 이라고 한다. 반면 타인의 감정을 전혀 읽지 못하는 아스퍼거증후군이나 소시오패스도 존재한다. 그들은 타인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는 알지만 공감하지 않으며 측은지심도 없다. 소시오패스는 전체인구의 3% 정도이고 다수가 남자라고 한다 . 다만 소시오패스의 극소수만 살인자가 되고 나머지는 익스트림스포츠 선수나 투자 은행가가 된다고 한다.
앗...그 분들 다시 보게된다. ㅎ
#말하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언어가 존재할까?
이 질문에는 두가지 답이 존재한다고 한다. 짧은 답은 약 6,000개 정도라는 것이고 긴 답은 '언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는 감정처럼 선천적인 것인가? 헬렌켈러를 예시로 들어둔 부분을 읽어보면...
그녀의 인생은 물론이고 그녀가 영어를 소리나 단어가 아니라 스스로 느낀 알파벳으로 배웠다는 사실은 전례없는 사건이다. 보고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이 언어를 알파벳으로 기억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들이는 현실을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헬렌 켈러의 예시는 우리의 언어능력이 선천적이라는 증거다. 어린아이의 뇌는 매우 유연해서 입력된 언어를 소리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표현이나 촉감 등으로 기억 할 수 있다.(page97)
#믿다.
한때 작가는 신이 모든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했단다. 생각까지도 듣기 때문에 뭘 생각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무신론자가 되었다고 한다.
의문은 무신론적인 회의의 근본 동기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어떤 숭고한 존재의 힘을 믿는 걸까?
이는 오래전의 대가들도 설명하지 못한 문제다.
가장 중요한 의문은 신이란 대체 누구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에게 많은 것을 기도한다. 그렇다고 그 기도를 다 들어주시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신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신론자들은 기도에 대해 그저 사적인 명상일 뿐이라고 한다. 범신론자들에게 신은 추상적인 존재이자 권능이며 광대한 정신이다. 종교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영적인 기본감정과 세계를 이르는 설명을 구분함이 중요하다.
이 책은 신의현존에 대해 철학적 과학적 사례를 들어 중도의 입장에서 설명한듯 하다.
특히 재미 있게 읽은 부분은 근거의 사슬에는 끝이 있다 는 것을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공격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사람들은 깊이 땅을 팔수 있지만 언젠가는 딱딱한 돌에 부딪친다. 는 결론을 내려주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인내 끝에는 결국 "그렇다면 그런줄 알아!"라는 대답이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오래된 유머도 하나 들어두었는데 ㅋㅋ
당신이 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기도지만
신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면
그것은
조현병 이다.
page136
두가지를 다 경험해 본 나로서는 너무나 적절함에 감탄하였다.
이외에도 꿈꾸고 행동하고 알고 즐기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살다까지 살아가면서 궁금해지는 철학에 대한 요소들의 질문에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휴가때 다시 한번 읽으려고 한다. 많은 철학 관련 책들이 주구장창 예시만 들어두고 일고난 후 아는것도 아니고 모르는것도 아닌 찜찜함을 남겼으나 이 책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게 하는 방향성을 일부 제시하여 개인의 탐구능력을 높혀 주는 듯 하다.
감히 나는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하얀토끼를 따라가라 를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지원 리딩투데이 서평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