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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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네로 시집와서 16세에 청상이된 과부 백선행은 백과부로 알려져 있다.

시름을 잃어버리고 잡념과 설움을 떨치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했고 품삭을 준다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버티고 해내었다. 모은 돈은 한푼도 쓰지 않고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었고 돈아 늘어가는 재미가 인생의 낙이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부동산이 자산의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은 확실한 방법인가보다. 모은 돈으로 평양 근교의 땅을 사모으기 시작해 알부자가 되었으나 절약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버려서 먹고 입는것은 형편없었다고 한다.

워낙 도량이 커서 돈놀이를 해서도 돈을 늘렸지만 더러 못갚는 이가 있어도 이를 나무라거나 흠 잡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를 헐뜯어서 돌아오는 것은 떨어지는 신용뿐이니 그가 돈을 갚을 형편이 되어도 갚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말해 평양 바닥에는 백과부의 돈을 쓰고 떼어 먹는 사람이 없을 만큼 도량 또한 컸다고 한다.

전재산을 털어 속아서 산 풀 한포기 없는 불모지 땅이 시멘트광산이라 이후에 일본인에게 몇배의 값을 올려 되팔 수 있었고 모은 재산으로는 마을의 노후된 다리를 고치고 사람들에게 두루 이익을 주는 공회당을 짓는데도 선뜻 돈을 내 놓았다고 하니 그 호기로움은 남자 못지 않았다.

양자를 들였지만 지혜롭지 못했고 돈을 헤프게 쓰는 것만 배워 전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한필지씩 조각조각 떨어진 땅을 주어 한번에 떨어먹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니 관리능력 또한 탁월했고 그 시대에 팔순을 누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혈육은 없어도 평소에 사람들을 위한 사회사업에 기여해 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았다고 한다.


너희들은 조선의 아들이고 딸이다. 지금 조선 형편이 어떠하냐. 나도 잠 안자고 안놀고 일했는데 하물며 너희들은 공부하는 몸이라 졸린다고 자고 자고 놀고 싶다고 논다면 그게 될 성 싶으냐.백선행 page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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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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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순한 여인

선량하고 온순한 사람들은 오래 저항하지 못한다.

그들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도 않지만, 대화를 피해가는 요령도 전혀 없다.

짧게라도 대답은 반드시 해주는 편이고 ,

대화를 오래 끌면 끌수록 점점 더 말이 많아진다.

page 336

가게주인은 중년에 벌써 3번째 부인을 찾는 중이고 자녀를 잘 키워 줄 말 잘 듣는 아내를 찾는다.

단점이라면 주폭이 심하다는 것!


전당포 주인은 특별히 재능이 있지도 않고, 특별히 똑똑하지도 않으며, 어쩌면 특별히 선량하지도 않은 ...

장점은 떠벌리지 않는 감각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괴테를 인용하는 전당포 주인과 술주정뱅이 가게 주인,

둘 중 하나를 결혼상대로 선택해야 한다면...누구를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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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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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조선의 부자의 기준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곳간에는 몇천석의 곡식을 쌓아두고 대궐 같은 집에서 수많은 식솔들을 거느리며 벼슬 하나쯤 가지고 있는 정도?

임치종과 홍순언의 이야기는 그 색깔이 비슷하다. 중국에 상인으로 갔다가 비싼 몸값의 기생을 만나 가지고 간돈을 모두 주고 맨몸으로 돌아와 고생한다는... 그 배경에는 비싼돈을 생각해 중국인들도 못 만나는 기생을 조선인이 만나면 아무도 조선을 깔보지 않을 것이라는 호기로움에서 시작된다.

결초보은이라고 했나? 무튼 기생은 하룻밤 거금을 들인 조선의 상인이 자신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음을 감사하여

후에 은혜를 갚고는다는 내용이다. 임치종은 말 한마디의 소중함도 전한다. 부자는 그저 되는것이 아니다. 선을 실천하고 자신이 어려웠을 적을 기억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 천우신조로 자신이 재산을 모을수 있었음을 기억하고 어려울 때 자신을 도운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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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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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초대된 아이

가난한 러시아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조명한 두 편의 글 『구걸하는 아이』와 『예수의 크리스마스에 초대된 아이』 가 함께 실려있다.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진다.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축복된 날이다.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며 가진것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는 날 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아이들의 모습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한다.

살을 에는 매서운 러시아의 추위속에서 얇디 얇은 옷을 걸친 어림잡아 7살이 채 안되보이는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가 왜 구걸을 하고 다니는지 배경을 짐작하며 아니..이 모든 것은 사실임을 강조하며 도스토옙스키는 예수의 크리스마스에 초대된 아이를 집필한다.

눅눅하고 싸늘한 지하방. 얇은 옷을 걸친채 앓아 누운 엄마 옆에서 배고픔을 달래며 참고 또 참는 아이. 참다 참다 건드린 엄마의 차가운 어깨에서 두려움을 만나고 도시 한 복판으로 뛰쳐 나가 신세계를 맛본다. 날씨만큼 그들의 마음도 쌀쌀하다. 누구 하나 추위에 떠는 어린 소년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다. 크리스마스인데도 말이다.

장작더미에서 만난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온기 가득한 예수님...

그 시대 러시아 페테부르크에 양육원은 지원금을 아이들을 위해 쓰기보다 방치하고 돈만 챙기는 일들이 허다해 위탁 아동들의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마음이 따뜻한 도스토옙스키는 가난이라는 삶에 거부감이 없고 스며들어 아픔을 함께 녹이는 작가라 작품을 만날수록 친근함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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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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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이리도 아름다운 하늘 아래 살면서 어째서 사람들은

온갖 화를 내거나 변덕을 부리는 걸까?

page115

스스로가 자신에게는 현실적인 삶이 없고 몽상가라고 말하는 화자인 '나'는 길을 걷다 나스텐카를 만난다.

둘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현실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첫째날 밤, 둘째날 밤, 셋째날 밤, 넷째날 밤...그리고 또 다른 아침

마치 공을 주고 받듯 서로의 이야기를 토해낸다.

들어봐요! 좀 들어봐요! 제 말좀 들어보세요! 잠깐만요, 제 말 좀 끝까지 들어보세요!

도대체 이들은 왜 하얀밤을 지새우며 이야기를 하는걸까... 이들을 순수하게 바라보기보다 '정신 나간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온전치 못한 나의 감성도 글러 먹은 듯 하다. 마지막 반전은 참...도스토옙스키는 독특한 천재작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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