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해방˝과 ˝광복˝의 차이점에 대해서 아시나요?
김덕련 :
8.15를 해방이라 부르는 이도 있고, 광복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서중석 :
(....) 해방이나 광복이나 다 좋은 말이다.
2005년 정부에서 광복60주년기념사업회를 띄웠는데, 그때 나는 광복이건 해방이건 좋은 말이라고 여러 강연에서 얘기했다.
그런데 수업 시간이나 교사 연수때 학생과 교사들에게 해방과 광복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아무도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여선생도 봤다.
˝해방은 소극적인 것 아닙니까? 광복은 적극적이잖아요.˝ 이것도 참 이상한 주장이다.
예컨대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알제리민족해방전선 같은 사례도 그렇고 수많은 지하 조직도 이름에 ˝해방˝자가 붙은게 굉장히 투쟁적인 성격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째서 해방을 소극적인 것, 광복을 적극적인 것으로 보는 건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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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과 광복의 의미에 대해
다음 장에 자세히 후술합니다.
현대사의 혁명적인 사건, 8.15광복에 대해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이네요.
사실 저도 해방과 광복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현대사..참 어렵습니다.
우린 지금도 보이지 않는 이념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 있으니까요.
해방이 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반세기를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친일파는 기득권 세력이고, 아직도 빨갱이와 극우수꼴 타령을 해대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현대사 책을 읽고 있느냐에 따라 빨갱이 또는 극우수꼴을 인증하는 셈이기도 하지요.
사람은 타고난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간혹 ˝난 정치에 무관심하다, 어떤 이념에도 휩쓸리지 않는다. 난 보편적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객관적인 사람이다˝ 운운하는 사람도 대개 보면 그렇게 보이고 싶을 뿐이지, 속내에는 정치적 성향이 없을 수가 없지요.
이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문화,경제 등 전반에 대한 본인의 시선에 조금씩 담겨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모든 건 하나의 의견표명일 뿐이지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 정치 이야기라지만, 이런 금기의 문화는 개인적으로 참 유감입니다.
또 하나, 좌나 우를 떠나 무조건적인 지지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역사 이래로 ˝권력˝이란 괴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 나름의 횡포를 부리게 마련이지요. 좌에도 우에도 인격자와 모리배는 적절하게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오늘도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암튼 20권의 대장정을 끝내고 나서
현대사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예전보다 여유롭고 관대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