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했던 시대였다.
가슴 언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씨가 숨을 할딱거리며 틈을 노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폭풍같은 내 젊은 날의 초상이다. 그 시절 알았던 어느 화가에 대한 기억이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냥 화가‘ 박수근은 나의 소설속에서 다른 이름을 가질 것이다. 물론 나도.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수근의 그의 방식대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우리는 그 시대 사람들을 사랑했다. -14~15쪽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날 옥희도의 작업실에서 봤던 그림 속의 나무는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김장철 소슬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떨군 나무이기에 어쩌면 봄의 향기가 애달프고 절실하다.
하지만 나목에겐 봄을 기다리는 믿음이 있다. 때문에 나목은 굳건하게 서서 의연하게 버티고 있다.
나는 옥희도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고, 우리 모두가 암담했던 시절, 그는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다.
- p 297
이 책은 난생 처음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해서 받은 책이다.
한달에 2-3권 신청할 수 있는데,
이번에 조지오웰 그래픽 노블과 이 책을 신청해서 빌려 읽는다.
다음 번 신청은 그래픽 노블 <시녀이야기>와 <앵무새이야기>를 신청해 뒀는데 구입해 줘야 할텐데..
아마 앞으로는 책 구입 비용이 점점 줄어들 것 같다. 공부하는 것도 있고.
더군다나 소비자의 의견따위는 아랑곳 없이 출판사끼리 시위하고 압박해서 도서정가제가 또 큰 변화없이 지속된다 하니..에효..돈 굳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