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사회가 눈부시게 진보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그리고 주기적으로 경제불황이 닥치는 이유는 토지사유제로 인해 지대가 지주에게 불로소득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지대를 징수하여 최우선적인 세원으로 삼아야 한다˝ - 역자의 글



이 땅의 초등학생들조차 부를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장래 희망이 뭐냐 물었을 때 일제히 ˝건물주˝라고 이야기한다.
건물주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부모님을 제외하면 ˝연예인˝인 것을 알고 장래희망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리라.
참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에서 건물주는 조물주 위에 있는 최상의 가치로 미화시키며 한때 토지공개념을 들먹이던 정부의 입장을 서서히 지워나갔다.
이 땅에서 가지지 못한 자의 부르짖음은 언제나 빨갱이 낙인이란 강력한 무기로 틀어막았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서민층의 내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은 결국 가진 자의 엄청난 불로소득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불로소득은 과연 자본주의가 지향하는 효율성에 적합한 것인가를 물었을 때
헨리조지는 이렇게 답한다.


˝자유시장을 통해 개인의 경제적 노력과 기여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하는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헨리 조지의 제도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viii


내가 처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정치적˝이라면
과연 엄청난 불로소득으로 보이지 않는 신분제를 공고히 하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지, 겨우 먹고 살 정도로 근근히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 지 생각해 볼일이다.
현대인의 죽을 것같은 둔중한 통증, 미칠 것 같은 예리한 고뇌가 정말로 못난 개개인만의 탓인가.

말장난을 좀 해 보자면,

˝물질적 진보는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빈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맬서스의 인구론을 부정한 그의 혜안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탑이 기초에서부터 기울면 한 층 한 층 높이 지을 때마다 최후의 비극을 재촉할 뿐이다.
빈곤에 몰린 사람을 교육시켜 보았자 반항아만 기를 뿐이고, 사회적 불평등이 확실히 드러나는 기초 위에 이론상 인간이 평등한 정치 제도를 만들어 보았자 피라미드를 거꾸로 짓는 것과 같을 뿐이다 ˝-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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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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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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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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