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 숨어 있는 상상의 동물 옛 그림에 숨어 있는 시리즈
이상권 지음 / 현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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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알고 있는 상상의 동물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아마 용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그림도 자주 그리고 관련 책도 많이 있고.

우리 나라 용과 서양의 용이 다르다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한다는 것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고.

무섭고 험악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서양의 용.

보통 정의의 기사가 용을 상대로 공주를 구해내는 뻔한 이야기가 나온다.

멋지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그려지는 동양의 용.

어디의 누군가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우리들의 상상속에 있는 동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용이나 사방신 정도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무척이나 많은 상상의 동물들이 있었다.

동화책이나 기타 책에서 본 것들도 있었지만, 완전 생소한 동물들도 있었다.

진묘수와 백택, 모라는 동물은 처음 들어 보았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상상의 동물은 인간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낸 동물이다.

좀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힘들때 위로가 되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 믿음 같은 것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상상의 동물이 나서서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표현한것이 아마도 불가사리나 해치일 것이다.

해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의미로 죄를 지은 사람을 가려내서 벌을 내린다는 해치.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어떤 쇠든지 막아 치우며 나쁜 사람들을 혼내준다는 불가사리.

사자를 닮은 동물로 귀가 밝아서 세상의 모든 소리, 심지어는 귀신의 말소리까지 듣는다는 백택.

부엌을 지키는 신으로 나쁜 귀신을 보면 용감하게 짖어서 쫓아 버린다는 모.

무덤 속에서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로 모셔 간다는 진묘수.

사람들이 직접 관여할 수 없는 영역으로 상상의 동물을 끌어 들여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 놓았다.

주작, 봉황, 극락조.

이 세 종류의 새는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힘든 것 같다.

어떻게 다른지 물어본다면 글쎄.

다들 상상속의 동물이라 그 화려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은 이런 상상의 동물들을 우리의 옛 그림에서 찾아서 보여 준다.

그림, 자수, 조각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다양한 상상의 동물을 만나봄으로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모습이 변해가는 상상의 동물들.

그 시대에 따라 필요한 요소들을 첨가하거나 삭제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가끔은 상상의 동물마저도 권력자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생각에 씁쓸할 때도 있다.

우리가 상상 속의 동물들에게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니겠지만,

이 많은 종류만큼이나 우리 조상들의 삶이 힘겨웠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상세한 사진 덕분에 상상의 동물과 꽤나 친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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