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림이 있는 동시
신형건 지음, 전영근 그림 / 미세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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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는 왠지 우리들에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누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건 다 의미가 있겠지만, 특별히 아빠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아빠나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해 본적이 없는지라 그 마음을 아주 깊이 느껴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동시들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 아이의 마음이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설렘 가득 마음에 담고 바리바리 짐을 싸 차에 가득 싣고 떠나는 여행.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보면서 느긋하게 다니는 여행.

가끔은 아빠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도 들어 가면서 차분하게 둘러 보는 여행.

바다도 보고 산도 보고 구비구비 좁은 길도 달려 보고 넓디 넓은 큰 도로도 달려 보면서 쉬어 가는 여행.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도 둘러 보고, 가끔은 잘못된 길도 가 보면서 엄마에게 전화도 한 통 걸어 볼 수 있는 여행.


왜 이렇게 천천히 가냐는 아이의 물음에 아빠는 대답한다.

여행은 한 걸음 천천히 가는 것이고

하나라도 더 보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호기심 많은 달팽이가 되는 것이라고.


여행은 목적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다.

3분만 더, 5분만 더, 10분만 더, 조금만 더.

바람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고

조랑말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들어 보고

바닷가에서 어울리는 여러 짝들도 찾아 보고

볼 것들, 만나야 할 것들이 많은 것들이 아직 우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니까.

 

가끔은 신나는 노래도 불러보자.


구불구불 고갯길

양떼구름 언덕길

산허리 감아 모롱이길

우당탕퉁탕 자갈길

쌩쌩 달려 아스팔트길

이크! 브레이크! 내리막길

빨리빨리 지름길

구멍 숭숭 돌담길

와글와글 골목길

되돌이표 막다른길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길이 있으니 어디로가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여 길을 잘못 들어서 막다른 길에 다다르더라도 되돌아서 나오면 되니까 말이다.

아빠와 더불어 가는 여행이라면 물론 더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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